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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신년 치솟는 은행株…역대급 실적 속 주주환원에 '베팅'

신병근 기자 2023-01-24 06:00:00

외인·기관 순매수세 뚜렷…4대 금융 7000억대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배당 시즌을 앞두고 연초 금융·은행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고배당으로 꼽히는 은행주와 관련해 각 금융그룹이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새해 들어 외국인과 기관 중심의 순매수가 잇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영업일 기준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사들인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 주식 규모는 7000여억원에 달한다. 순매수액 기준으로 신한 2295억원, KB 2180억원 등 업계 1, 2위 그룹 간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매수세에 힘입어 이들 그룹 주가도 대부분 '빨간색(상승)'을 나타내고 있다. 하나금융은 첫날 4만800원에서 지난 17일까지 29% 올라 최고점인 5만2900원을 찍었고, 금융권 대장주 KB금융의 경우 동일 기간 26% 오른 6만700원까지 기록했다.

신한 28%, 우리 18% 등 다른 금융 주식들도 들썩였다. 신한지주는 특히 지난 16일 하루 동안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액이 757억원으로 670억원에 그친 삼성전자를 따돌리기도 했다. 

신한지주는 또 이달 들어 자본비율을 12%대로 유지하고 13%를 초과한 부분에 대해서는 주주 환원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는 내부 결정이 알려져 하루 만에 8% 넘게 주가가 오른 바 있다. 

이처럼 금투업계는 은행주 상승에 관해 각 금융그룹이 최대 계열사인 은행을 중심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경쟁적으로 주주 친화 정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분석한다.

더욱이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최근 4대 금융을 비롯한 지방금융(BNK·JB·DGB)까지 모두 7개 금융그룹에 보낸 주주 환원 요구사항도 은행주 강세 배경으로 꼽힌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기 침체 사례를 보더라도 주식시장 대비 주가 수익률이 높았던 업종은 이익의 안정성이 빛을 발하는 업종이었고 그중 하나가 은행"이라며 "올해 포함 장기적으로도 은행 실적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주주 환원 기대감이 실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앞서 제시한 위험가중자산 성장 제한은 쉽지 않은 문제인데 획일적인 제한은 유동성 경색 등 리스크를 높이고 중저신용도 차주의 은행 접근성을 어렵게 만드는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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