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에 전기자동차(EV) 1위 브랜드인 테슬라도 맥을 못 추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6일 국내 시장에서 차량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 당초 9665만원에 판매하던 모델 Y 롱레인지는 올해 초 8500만원까지 가격이 내려왔다.
앞서 테슬라는 2021년 이후 부품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수시로 차량 판매 가격을 올렸던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는 테슬라 차량을 이용한 재테크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차량을 예약해 구매한 뒤 인도 대기기간에 오른 가격만큼 웃돈을 붙여 되파는 것이다. 테슬라는 내연기관 차량을 아예 판매하지 않는 순수 전기차 브랜드로 정부 친환경차 보조금까지 수령할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테슬라 측이 판매가를 낮추기 시작하면서 점차 사라졌다. 중고시장에는 웃돈이 아닌 손해보고 되판다는 글까지 올라있다. 중고차 견적비교 애플리케이션(앱) 헤이딜러에 따르면 테슬라 대표 모델 모델 3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시세가 1070만원(20.1%) 하락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모델 Y 시세도 같은 기간 1271만원(16.3%) 떨어졌다. 시세 하락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현재진행형이다. 업계는 경기 침체 및 소비 위축 우려가 계속되는 만큼 테슬라가 차량 판매가를 계속해서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테슬라 가격 정책이 브랜드 신뢰도를 낮춘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완성차 브랜드가 차량 가격을 결정할 때는 시장 수요와 자사 공급 상황 등을 고려한다. 테슬라가 차량 판매가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은 판매 가격 확정 이전 충분한 고려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일부 외신들은 테슬라 가격 정책과 관련한 피해 사례와 불만이 나온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가격 인하 이전 중고 테슬라 차량을 구입한 중고차 딜러들이 피해를 봐 불만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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