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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고은서의 산업잇슈] 설 앞두고 협력사와 '상생 행보' 나선 기업들

고은서 인턴기자 2023-01-14 06:00:00

삼성 1조400억·LG 1조2000억 등 조기 지급

현대차·롯데도 동참…불황 속 협력사와 상생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삼성과 LG 등 대기업들이 협력사의 자금 지출이 늘어나는 설을 앞두고 상생 행보에 나섰다. 협력사 거래 대금을 최대 2주가량 앞당겨 지급하고 지역 농수산물 소비 촉진에 나서며 경제 위기 극복에 팔을 걷은 모습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LG, 롯데, 현대자동차는 납품 대금을 협력사에 조기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임직원 상여금과 원자재 대금을 비롯해 현금 지출이 몰리면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삼성은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물산 등 11개 계열사가 1조400억원 규모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할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이지만 함께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2005년부터 협력사 거래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해 왔다. 지난해 1월 삼성은 설 연휴를 앞두고 1조1000억원, 같은 해 9월 추석엔 2조1000억원을 앞당겨 지급했다.


LG는 협력사에 1조2000억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예정일보다 최장 11일 앞당겨 지급한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8개 계열사가 함께한다.


2018년 대기업 최초로 상생 결제 제도를 도입한 롯데그룹도 상생 행보에 동참한다. 1만4000여 개 협력사에 물품 대금 총 7000억원을 늦어도 이달 20일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2013년부터 명절 전에 대금을 결제해 왔다.


롯데그룹 산하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10일 협력사 약 770곳에 대금 총 320억원을 지급해 협력사와의 상생을 실천했다. 롯데그룹 측은 대금 결제일보다 최대 20일을 앞당겨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2조3766억원을 조기 지급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현대건설 등에 부품과 원자재를 납품하는 6000여 개 협력사가 대상이다.


현대차 IT 서비스 업체 현대오토에버는 640억원을 미리 지급할 예정이다. 협력사들은 예정된 지급일보다 최대 2주 일찍 대금을 받을 수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 명절에도 거래 대금 950억원을 앞당겨 결제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금 수요가 많은 설 명절을 맞아 협력사 납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며 "고금리로 힘든 상황 속에 협력사와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 기업은 협력사 대금 지급 외에도 침체된 내수를 진작시키고 취약계층 지원 활동도 전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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