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LG그룹이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한 축으로 삼은 인공지능(AI) 기술에 전력을 쏟고 있다. LG그룹은 산업 난제 해결에 사용되는 AI 솔루션 및 기술을 탑재한 가전, 청소년 대상 AI 교육 등을 선보이며 AI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AI 싱크탱크인 LG AI 연구원과 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를 통해 기술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LG AI 연구원이 전 계열사를 아울러 한 차원 높은 AI를 연구한다면 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는 가전제품에 적용 가능한 실무형 AI 연구에 초점을 맞췄다.
LG전자는 새해 AI 분야 핵심 과제로 ‘앰비언트 컴퓨팅(Ambient Computing)’을 LG전자에서 AI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연구소는 올해 앰비언트 컴퓨팅 인력을 보강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앰비언트 컴퓨팅은 사용자 주변에 존재하지만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필요할 때 나타나서 기능을 제공하는 지능을 의미한다. 빅데이터 기반 AI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고객 상황과 상태를 정교하게 판단해 선제적으로 특정 작업을 제안·수행하도록 알려주는 지능형 솔루션이다.
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는 이를 위해 음성, 이미지, 영상, 감성, 생체인식 기반 공간 상황과 사용자 상태를 인지하거나 대화 맥락이나 감성 대화를 통한 논리 추론, 음성과 영상 등을 다양한 센서를 이용하는 AI 원천 기술 고도화에 집중한다.
인공지능연구소는 고도화한 AI 기술을 제품과 서비스 등에 전방위적으로 활용해 가전, TV, 전장, IT 등 주력 사업에 접목할 예정이다.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 확장 현실(XR), 메타버스 등 신사업 분야에서도 핵심 기술을 발굴한다.
연구소는 AI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사내는 물론 외부 인재도 영입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최근 인공지능연구소장으로 AI전문가 김정희 전무를 영입했다. 김 전무는 LG전자에서 미래준비를 위해 신기술 경쟁력을 한층 높여 ‘F·U·N(First·Unique·New, 최고의·차별화된·새로운) 고객경험’을 강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LG전자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인 국제가전전시회(CES)를 앞두고 AI 기술을 접목한 가전 개발에 한창이다.
지난달에는 수면 진단 전문 슬립테크(sleep-tech) 기업 에이슬립과 손잡고 이용자 수면 상태에 최적화된 맞춤형 스마트 가전 개발에 나섰다. 이 제품은 AI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별 수면 상태와 패턴에 따라 알아서 최적 모드로 동작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전자는 AI 기술을 적용한 2023년형 올레드 TV 맞춤형 사운드바도 CES에서 선보인다. 이 제품은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주변 공간과 콘텐츠 장르에 최적화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앞서 LG는 향후 5년간 AI·데이터 분야 연구개발(R&D)에 기술 혁신과 인재 확보를 위해 3조60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그룹 차원에서 AI 연구를 총괄하는 중추는 LG AI 연구원이다. 이곳에서 개발한 초거대 AI ‘엑사원’은 AI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토대다.
LG AI 연구원은 지난달 8일 설립 2주년을 맞아 ‘LG AI 토크 콘서트’에서 AI 기술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연구원은 엑사원이 논문과 특허 등 전문 문헌 텍스트뿐 아니라 수식, 표, 이미지까지 스스로 학습해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LG AI 연구원은 △개인 맞춤형 항암 백신 신(新)항원 △차세대 배터리 리튬황 배터리 전해질 △차세대 OLED 고효율 발광 재료 등을 발굴하는 AI 모델을 선보이며 산업 난제 해결을 위한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LG는 AI 인재 발굴과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LG는 최근 서울 마곡에 국내 최초 체험형 AI 교육 기관 ‘LG 디스커버리랩 서울’을 정식 개관했다. AI 시대를 살아갈 청소년들을 위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하자는 취지로 설립됐다. 2021년 10월 개관한 LG디스커버리랩 부산과 함께 청소년에게 양질의 AI 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배경훈 LG AI 연구원장은 “LG가 지향하는 ‘전문가 AI’의 역할은 인간과 협력해 인류 난제를 해결하고 기존에 없던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세상의 지식을 실시간으로 활용해 현실 세계의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최적의 의사 결정을 돕는 전문가 AI 즉, ‘유니버설 AI(Universal AI)’ 구현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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