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社 SK온, CES서 'SNS' 선보인다…혁신 기술 총출동

[이코노믹데일리] SK이노베이션 계열 이차전지(배터리) 제조사 SK온이 다음달 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개막하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차세대 배터리 3종을 선보인다.

26일 SK온에 따르면 'CES 2023'에 공개되는 제품은 SF(슈퍼 패스트)배터리, NCM(니켈·코발트·망간)9 시리즈, S-팩(PACK) 등이다. SK온은 각 제품의 이름 앞글자를 따서 'SNS 삼총사'라는 별칭도 붙였다. 이들 제품은 현재 상용화된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충전 속도와 안전성을 높였다.

SF배터리는 니켈 함량을 83%로 높인 하이니켈 배터리다. 배터리 양극재·음극재에는 리튬, 코발트, 망간, 철, 알루미늄 등 여러 금속이 들어가는데 배터리 업계에서는 니켈 비중이 80% 이상이면 하이니켈 배터리로 본다. 니켈은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는 광물로 니켈 함량이 높을수록 더 많은 전력을 저장할 수 있다.

SK온이 만든 SF배터리는 전기차에 탑재했을 때 한 번 충전으로 400km 이상 주행 가능하다. 특수 코팅 기술을 적용해 18분 만에 80%까지 충전된다. 이는 현재 상용화된 배터리 중 가장 빠른 충전 속도다. SF배터리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에 탑재됐다.

아울러 SF배터리는 CES 2023에서 배터리 업계 최초로 내장기술 분야 '최고 혁신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또한 차량 기술과 첨단 모빌리티 분야에서 혁신상을 받아 2관왕에 올랐다.

NCM9 배터리는 니켈 비중을 90%로 높인 제품이다. SK온은 2019년 세계 최초로 NCM9 배터리를 개발했다. 니켈 함량이 늘어나면 안전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SK온은 'Z-폴딩' 기술로 단점을 보완했다. 이 기술은 배터리 내부 분리막을 지그재그 모양으로 감싸 양극과 음극을 더욱 확실하게 분리하고 화재 위험을 차단한다.

NCM9 배터리는 올해 CES에서 차량 엔터테인먼트와 안전 분야 혁신상을 받았다. SK온은 성능을 개량한 NCM9플러스(+)를 출품해 CES 2023에서 차량 기술과 첨단 모빌리티 분야 혁신상을 챙겼다. NCM9 배터리는 미국 포드가 지난 4월 현지에 출시한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에 탑재됐다.

마지막 'S팩'은 셀을 연결하는 모듈 수를 최소화해 공간을 확보한 배터리팩 제품이다. 이 배터리는 셀에서 모듈 없이 팩으로 곧바로 연결되는 '셀투팩' 기술의 초기 응용 형태다. 궁극적으로는 모듈을 완전히 없애는 게 목표다. 모듈이 들어갈 자리에 셀을 더 장착해 배터리 용량을 확보하고 제조 비용은 낮추는 장점을 갖췄다.

이밖에 SK온은 미국 솔리드파워와 함께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을 선보인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기 전달 물질인 전해질로 액체 대신 고체를 사용한 것으로 발화 가능성이 기존 배터리보다 훨씬 적다. SK온은 올해 초 솔리드파워에 3000만 달러(약 380억원)를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다.

SK온 관계자는 "내년 CES는 SK온의 높은 기술력을 글로벌 무대에 선보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 배터리 산업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