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롯데그룹이 15일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예년보다 보름가량 미뤄진 인사로 신동빈 회장의 고심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과 쇄신 중 어느 쪽에 무게가 실릴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인사는 15일이 유력시 되고 있다. 롯데는 인사를 위해 이번주로 예정됐던 사업군별 내년도 경영 전략 발표도 다음주로 미뤘다. 새 조직 및 새로운 체제에서 내년도 사업을 구상하기 위한 의도다.
롯데는 당초 지난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외부 인재를 영입했던 만큼 올해는 인사 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인사 시기가 예년보다 늦어진데다 롯데건설 사태로 그룹 전반의 재무 부담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됐던 만큼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한 카드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계열사 CEO 등을 중심으로 당초 예상보다는 이동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세대교체 측면에서는 김현수(56년생) 롯데렌탈 대표 등이, 실적 측면에서는 나영호 롯데온 대표,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와 차우철 롯데GRS 대표, 이갑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대표 등이 거론된다.
올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 미등기 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상무의 역할 확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신 상무는 롯데케미칼에서 기초소재 동경지사 영업, 신사업 담당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일본에 본사를 둔 롯데파이낸셜에 임원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에는 신동빈 회장과 베트남 일정에 동행하며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을 면담하고, 베트남 호찌민 롯데건설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 참석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 신 회장이 그간 여성 인재 육성을 강조해온 만큼 여성 임원의 승진 폭도 확대될 수 있다. 롯데는 지난 2018년 1월 인사에서 그룹의 첫 여성 CEO를 발탁한 이후 여성 임원을 지속해서 늘려왔다.
2012년 3명에 불과했던 여성 임원은 현재 40여명 수준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도 6명의 신규 여성 임원을 선임한 바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인사 시기가 예년보다 늦춰진 것은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치느라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한 내부 관계자도 “직원들 역시 인사만 발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일부는 해외 출장을 미루는 등 자리를 비우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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