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가축이 늘면서 달걀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지난해 벌어졌던 ‘금달걀’ 사태가 재현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일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확진일 기준으로 올해 10월 19일부터 이날까지 50일 만에 전국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총 34건 발생했다.
중수본은 올해 첫 발생 시기가 지난해와 비교해 3주 정도 빠른데다 여러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어 지난해보다 위험도가 더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오리에서 폐사율이 높고 전파력이 강한데다 바이러스의 병원성도 강한 것으로 평가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고병원성 AI 확산에 따라 수급 불안심리 등으로 인해 달걀과 오리고기 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7일 달걀 도매가격은 특란 10개당 1933원으로 한달 전(1770원)보다 9.2% 올랐다. 지난 6일 달걀 소비자가격은 특란 한 판에 6727원으로 조사됐다.
오리고기(20∼26호) ㎏당 도매가격은 전날 5046원으로 한달 전(11월 8일) 4560원과 비교해 10.7% 올랐다.
정부는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가금농장에 대한 소독을 강화했고 지난 5일부터 일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가격안정을 위해서는 유통업체의 사재기 등을 단속하고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달걀 소비자가격이 한 판(30개)에 7000원을 상회할 경우 신선란 수입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역시 AI의 영향으로 달걀 공급이 줄면서 달걀 가격이 38.9% 올라 지난 2017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기도 했다. 당시 달걀 한판(특란)의 가격은 7600원대의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이를 막기 위해 정부가 상반기에만 2억개가 넘는 계란을 수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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