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 제조사 BMW그룹은 5일, 세단 ‘3시리즈’ 등을 베트남의 자동차 조립 제조사 쯔엉하이자동차(THACO)를 통해 위탁생산한다고 밝혔다. 꽝남성 추라이의 쯔엉하이 제조거점에서 조립, 생산한다. 쯔엉하이자동차는 지금까지 BMW의 차량을 수입, 판매해 왔으나, 앞으로는 조립생산에 나선다.
생산 차종은 세단 ‘3시리즈’와 ‘5시리즈’, SUV 'X시리즈’의 ‘X3’와 ‘X5’. 구체적인 생산개시 시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BMW그룹 아시아의 관계자는 베트남에 대해, 장기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라고 평가한 가운데, “쯔엉하이자동차가 베트남의 정규대리점이 된 이후 지난 5년간, 양사는 강력한 협력관계를 구축해왔다”고 설명했다.
쩐 바 즈엉 쯔엉하이자동차 회장은 “우리는 20년의 자동차 생산 경험을 지니고 있으며, 다양한 차종 및 브랜드를 취급해왔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쯔엉하이자동차는 2018년에 BMW의 정규대리점 라이센스를 획득, 베트남 내 전시장 및 수입차 판매를 전개해왔다. 즈엉 회장은 2018년 말 BMW 조립생산에 착수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으나, 이후 특별한 진전이 없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등으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 3시리즈, 약 10% 인하?
현지 매체에 의하면, 현지에서 생산된 3시리즈의 가격은 수입차보다 10%가량 저렴하게 판매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호치민의 BMW 판매대리점은 3시리즈 ’320i 스포츠’를 현지 생산하게 되면 16억 2900만 동(약 6만 7900달러, 931만 엔)의 가격이 책정돼, 현재 판매되고 있는 수입차 가격인 18억 9900만 동보다 14%가량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320i M스포츠’는 수입차에 비해 12% 저렴한 19억 1900만 동, ‘330i M스포츠’는 16% 저렴한 20억 9900만 동이 될 것이라고 한다.
베트남자동차공업회(VAMA)의 발표에 따르면, 1~10월 쯔엉하이자동차가 판매한 BMW 및 미니의 신차판매대수는 925대. 이는 VAMA 가맹사의 전체 신차판매 중 0.3% 수준에 지나지 않으나, 향후 현지생산을 통해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 판매가 증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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