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치솟는 금리 상승으로 달콤한 이자 이익 맛을 톡톡히 본 은행권의 계묘년(癸卯年)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 부담에 따른 대출성장률이 올해 대비 2%포인트가량 떨어지고 예·적금은 제2금융권 가세로 수신 경쟁이 치열해져 은행들의 조달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전망 때문이다. 대표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상승폭도 둔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택시장 침체기…'이자 부담' 가계 대출 둔화
16일 현재 금융투자업계가 예상하는 내년 은행권 대출성장률은 올해(6%대) 보다 하락한 4%대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0년(11.6%) 이후 작년(8.2%)과 올해에 이어 줄곧 우하향을 그릴 전망이다.
대출성장률이 매년 떨어지는 근거로 가계대출 부문의 수요 급감이 지목된다. 주택시장 침체와 증시 불안정으로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겹치면서 수요 자체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당장 은행들은 자산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실물 경기는 바닥을 찍고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인상하자 은행권 대손 비용이 늘어난 결과다. 원금과 이자 상환 부담이 늘어난 가계 신용대출, 개인 사업자 대출이 대표적이다. 부실 대출이란 시한폭탄을 올해는 가까스로 넘겼을지언정 내년이면 곳곳에서 터질 수 있다는 의미다.
금융연구원은 은행권 대손비용, 즉 미래 대비용 충당금 적립액이 올해 6조6000억원 규모에서 내년에는 9조1000억원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순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 국내 은행은 자산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대비하고 가계대출 등 견조한 성장을 보였던 대출 부문의 수요 급감에 대응하기 위한 경영전략, 건전성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들은 또 주요국들과 국내 은행 간 자산건전성을 비교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 중국, 일본 등 주요국 메이저 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NPL비율'을 보면, 유럽 은행들 비율이 2.6%대로 가장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유럽 재정 위기를 겪은 교훈으로 해석된다.
이에 비해 국내 은행권 NPL비율은 유럽은커녕 1%에도 크게 못 미치는 0.3%대를 기록 중이다. 정부발 코로나19 지원책의 영향이 미친 것으로 사실상 만기 연장 등의 종료 시점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특히 금투업계는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시중금리가 급등하면서 저원가성 예금이 축소하고 정기 예금 등 수신이 늘어나 은행 조달 환경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더욱이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예대(예금과 대출) 금리차 인하를 주문하는 압력 수위가 높아지고 조달 비용 상승 영향 등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 중 분기 NIM은 하락 전환이 예상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올해 가파른 NIM 상승 영향에 따라 내년 연간 누적 NIM은 올해 대비 추가 상승하겠지만 분기 NIM은 상반기에 꺾일 수 있다"며 "다만 기준금리가 지속해서 오를 가능성이 커질 경우 NIM 하락 전환 시기가 좀 더 늦춰질 수 있다"고 밝혔다.
◆내년 총순익 전망치 18조5000억…배당 매력은 '뚝'
은행들은 비우호적 시장 환경에서도 내년 적극적인 주주 친화적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거둬들인 이익으로 내규상 분기별 주주 배당을 시행할 방침이다. 올해 은행권 총 당기순이익은 18조1000억원으로 작년에 세운 16조9000억원을 훌쩍 넘길 예정인데, 내년에는 18조5000억원 수준으로 '정체기'를 예상하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은행 평균 NIM도 올해는 20bp(1bp=0.01%포인트) 상승이 그려지나 내년에는 9bp 상승에 그칠 전망이 우세하다. 아울러 레고랜드 사태로 대표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자금경색이 심화한 데다 은행을 포함한 모든 금융기관이 부동산 PF 부도를 우려한 신규 PF 취급을 중단하고 있는 점도 내년 전망이 밝지 않은 요인 중 하나다.
이런 가운데 업계의 이목은 주주 환원, 즉 배당 여부에 쏠리고 있다. 관건은 역시 당국 눈치를 살펴야 하는 특별 대손충당·준비금이다. 전체 손익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아도 배당 자체를 제한할 수 있는 특성 때문에 현재의 시중은행 총여신 대비 평균 대손충당·준비금 적립률 1.15% 수준을 넘길지 여부가 관전포인트다.
업계는 연내 특별 대손 준비금 도입을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다. 만약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 등 미국 주요 은행들 평균인 1.5%대까지 올릴 경우 국내 시중은행당 1조~1조20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는 곧 배당 시기가 늦춰질 공산이 커졌음을 시사한다. 최 팀장은 "은행 배당 수익률이 타 업종보다 높지만 배당 불확실성이 있다"며 "높아진 차입비용 감안 시 매력도는 약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완화 및 금융지원 종료 예상으로 자사주 매입, 소각, 배당성향 상향 등 올해 주주 친화정책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져 적극적인 주주환원 시기는 늦춰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택시장 침체기…'이자 부담' 가계 대출 둔화
16일 현재 금융투자업계가 예상하는 내년 은행권 대출성장률은 올해(6%대) 보다 하락한 4%대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0년(11.6%) 이후 작년(8.2%)과 올해에 이어 줄곧 우하향을 그릴 전망이다.
대출성장률이 매년 떨어지는 근거로 가계대출 부문의 수요 급감이 지목된다. 주택시장 침체와 증시 불안정으로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겹치면서 수요 자체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당장 은행들은 자산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실물 경기는 바닥을 찍고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인상하자 은행권 대손 비용이 늘어난 결과다. 원금과 이자 상환 부담이 늘어난 가계 신용대출, 개인 사업자 대출이 대표적이다. 부실 대출이란 시한폭탄을 올해는 가까스로 넘겼을지언정 내년이면 곳곳에서 터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내년에도 정부 주도 새출발기금과 만기 연장, 상환유예 연장 등 코로나19 지원 정책에 힘입어 주요 산업의 경쟁력은 크게 악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기 부진 심화가 예상되는 만큼 대손 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는 하방 위험이 산재한 상황이라는 점이 유의 사항으로 꼽힌다.
금융연구원은 은행권 대손비용, 즉 미래 대비용 충당금 적립액이 올해 6조6000억원 규모에서 내년에는 9조1000억원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순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 국내 은행은 자산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대비하고 가계대출 등 견조한 성장을 보였던 대출 부문의 수요 급감에 대응하기 위한 경영전략, 건전성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들은 또 주요국들과 국내 은행 간 자산건전성을 비교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 중국, 일본 등 주요국 메이저 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NPL비율'을 보면, 유럽 은행들 비율이 2.6%대로 가장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유럽 재정 위기를 겪은 교훈으로 해석된다.
이에 비해 국내 은행권 NPL비율은 유럽은커녕 1%에도 크게 못 미치는 0.3%대를 기록 중이다. 정부발 코로나19 지원책의 영향이 미친 것으로 사실상 만기 연장 등의 종료 시점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특히 금투업계는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시중금리가 급등하면서 저원가성 예금이 축소하고 정기 예금 등 수신이 늘어나 은행 조달 환경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더욱이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예대(예금과 대출) 금리차 인하를 주문하는 압력 수위가 높아지고 조달 비용 상승 영향 등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 중 분기 NIM은 하락 전환이 예상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올해 가파른 NIM 상승 영향에 따라 내년 연간 누적 NIM은 올해 대비 추가 상승하겠지만 분기 NIM은 상반기에 꺾일 수 있다"며 "다만 기준금리가 지속해서 오를 가능성이 커질 경우 NIM 하락 전환 시기가 좀 더 늦춰질 수 있다"고 밝혔다.
◆내년 총순익 전망치 18조5000억…배당 매력은 '뚝'
은행들은 비우호적 시장 환경에서도 내년 적극적인 주주 친화적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거둬들인 이익으로 내규상 분기별 주주 배당을 시행할 방침이다. 올해 은행권 총 당기순이익은 18조1000억원으로 작년에 세운 16조9000억원을 훌쩍 넘길 예정인데, 내년에는 18조5000억원 수준으로 '정체기'를 예상하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은행 평균 NIM도 올해는 20bp(1bp=0.01%포인트) 상승이 그려지나 내년에는 9bp 상승에 그칠 전망이 우세하다. 아울러 레고랜드 사태로 대표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자금경색이 심화한 데다 은행을 포함한 모든 금융기관이 부동산 PF 부도를 우려한 신규 PF 취급을 중단하고 있는 점도 내년 전망이 밝지 않은 요인 중 하나다.
이런 가운데 업계의 이목은 주주 환원, 즉 배당 여부에 쏠리고 있다. 관건은 역시 당국 눈치를 살펴야 하는 특별 대손충당·준비금이다. 전체 손익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아도 배당 자체를 제한할 수 있는 특성 때문에 현재의 시중은행 총여신 대비 평균 대손충당·준비금 적립률 1.15% 수준을 넘길지 여부가 관전포인트다.
업계는 연내 특별 대손 준비금 도입을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다. 만약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 등 미국 주요 은행들 평균인 1.5%대까지 올릴 경우 국내 시중은행당 1조~1조20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는 곧 배당 시기가 늦춰질 공산이 커졌음을 시사한다. 최 팀장은 "은행 배당 수익률이 타 업종보다 높지만 배당 불확실성이 있다"며 "높아진 차입비용 감안 시 매력도는 약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완화 및 금융지원 종료 예상으로 자사주 매입, 소각, 배당성향 상향 등 올해 주주 친화정책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져 적극적인 주주환원 시기는 늦춰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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