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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HMM, 해운운임 하락에 3분기 실적 꺾일 듯...매각 늦었나

김종형 기자 2022-11-03 13:09:01

해운 운임 19주째 하락, 글로벌 경기위축 우려로 인한 물동량 감소 영향

사상 최대 실적 거둔 전 분기보다는 성적 다소 꺾여...내년 '고전' 전망

공공기관 혁신계획 추진하는 산은에 "HMM 매각 적기 놓쳤다" 주장 확산

HMM 상선 모습[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글로벌 경기침체로 국내 해운시장도 악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선행 경기지표 역할을 하는 해상운임이 19주째 하락하면서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이 다음주 발표할 3분기(7~9월) 실적도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15개 항로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주 대비 81.04포인트 내린 1697.65를 기록했다. 이는 19주 연속 하락으로 지난 주에 이어 올해 최저치를 지속적으로 갱신하는 모습이다. 이번 운임 하락 현상은 중동 노선을 제외한 대부분 노선에서 관측됐다.

SCFI의 경우 단기 운임 변동을 나타내 화물주들과 장기 계약을 맺는 HMM이 받는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운임을 외화로 받는만큼 최근의 고환율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까지는 큰 영향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해상운임은 선행 경기지표 역할을 하는만큼 지속적인 운임 하락은 중장기적으로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HMM은 2020년 4분기 이후 올 1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해왔다. 이같은 슈퍼사이클은 올 3분기를 시작으로 하락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것이 업계 대체적 전망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는 HMM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전년 동기 대비 12.3% 2조5501억원으로 예상했다. 반면 매출의 경우 직전 분기보다 8%가량 감소한 4조6120억원으로 추측했다.

내년에는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 폭이 커지면서 HMM의 실적에도 빨간불이 들어올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0월 11일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앞서 발표한 2.9%에서 0.2%포인트 낮춘 2.7%로 예상했다. 이같은 경기 침체 현상이 지속되면 물동량 감소 우려가 커지고 해운 운임이 추가적으로 하락해 해운사 실적도 낮아질 수 있다.

실적 하락세 전망이 나오면서 산업은행 보유 지분에 대한 매각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산은은 윤석열 정부 공공기관 혁신계획에 따라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한국지엠과 KDB생명, HMM 등 매각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HMM 지분 20.69%를 가진 1대 주주로 보유 가치만 2조원이 넘는다. HMM 시가총액은 10조원에 달하는 만큼 단계적인 지분 축소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경기 악화로 인한 해상운임 하락으로 매각 시점을 놓쳤다는 주장도 나온다.

복수 금융사에서는 올 4분기부터 해상운임 하락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금리 인상으로 대처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기조에 따라 경기와 소비는 지속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까지는 고환율 영향과 최근 하락세에 접어든 유가 등 영향으로 실적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경기 위축 우려가 해소되지 않으면 HMM의 내년 실적은 고전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편 HMM은 올 3분기 실적을 다음주(11월 둘째 주) 중에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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