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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경제 한파' 견딘 삼성 스마트폰, 고급화 나선다

김종형 기자 2022-11-03 07:00:00

삼성전자, 스마트폰 시장 역풍에도 전체 점유율·출하량 '선방'

고급형 제품 위주인 애플 따라 폴더블 및 플래그십 제품군 강화 추진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지난 8월 뉴욕에서 갤럭시 4세대 폴더블 시리즈인 갤럭시 Z폴드4와 Z플립4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7~9월) MX(모바일경험) 및 네트워크 부문에서 매출 32조2100억원, 영업이익 3조24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3.5% 줄어든 실적이지만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기위축 우려로 수요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출시한 4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폴드4와 갤럭시 Z플립4의 판매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태블릿과 웨어러블 등 디바이스 판매도 함께 추진하며 내년 갤럭시 S23 시리즈 출시까지 판매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6410만대를 기록해 직전 분기 대비 3.0% 더 생산했다. 2위 애플도 5200만대를 생산해 전년 동기 대비 2.6% 출하량을 늘렸다. 삼성전자가 1위를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애플은 지난 10월 발표한 아이폰 14 시리즈를 통해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더욱 좁히는 모양새다. 지난해 3분기 5%에 달하던 점유율 격차는 올 3분기 4%대까지 줄었다.

올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120만대로 전년 대비 7.6% 줄었다. 샤오미·오포·비보 등 중국 업체들은 모두 두 자릿수 역성장을 기록했고, 전체 점유율 3위인 샤오미의 경우 같은 기간 4050만대로 전년 대비 11.2% 떨어졌다. 오포와 비보 등 다른 중국 제조사들도 각각 2910만대와 253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8.9%, 22.4%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들 업체들도 삼성전자와 마찬가지인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지만, 고급형 제품과 보급형 제품 라인업을 두루 갖춘 삼성전자에 밀렸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기준 전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19%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보고서 캡처]


전체 출하량 2위인 애플의 경우 일부 보급형 모델을 제외한 주력 판매 기종이 400달러(약 56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지난 9월 조사에 따르면 400달러(약 56만원) 이상 가격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이 점유율 50% 이상으로 2위인 삼성전자(19%)와 크게 차이를 벌리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도 지난해 2분기엔 17%에 불과했던 점유율이 2%가량 오른 모습이다. 업체는 "해외에서 '베스트셀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자리를 차지하면서 시장 점유율도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스마트폰 가격이 높을수록 제조사가 가져가는 수익은 커질 수 있다. 애플도 지난 10월 아이폰 14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고급형 기종인 '프로' 모델과 일반 모델 간 일부 기능차이를 둬 이용자들의 소비를 사실상 유도했다. 국내에서 진행된 사전예약에서도 출고가 155만원부터인 아이폰 14 프로와 프로맥스 제품의 인기가 일반형 모델보다 높게 나타났다.

삼성전자도 플래그십 등 고급 제품을 강화해 수익성 개선을 노리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사장)은 지난 8월 11일 4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이 공개된 '갤럭시 언팩' 행사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올 한해 폴더블폰 판매량을 1000만대 이상 예상하고 있다"며 "2025년까지 프리미엄 라인업 제품의 50% 이상을 폴더블폰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경우 아직까지 바(Bar)형 스마트폰 제품만큼 시장이 성숙하지 않은만큼 기존 폼팩터(모양)를 유지한 최상급 제품인 갤럭시 S 시리즈에 대한 강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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