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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대차 고위 임원, IRA 관련 "이중 처벌 받게 될 것" 비판

심민현 기자 2022-10-27 16:53:49

호세 무뇨스 "IRA 영향은 매우 심각한 수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 왼쪽부터)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가 지난 25일(현지시간)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이 건네준 잔을 들며 전기차 전용 신공장 기공식 기념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고위 임원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해당 법 시행으로 현대차가 이중 처벌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만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법이다. 사실상 보조금 개념으로 전기차를 전량 한국에서 생산하는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대부분의 외국 자동차 기업들은 불이익을 볼 수밖에 없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일간 매체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에 따르면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사장)은 전날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드 아메리카(HMGMA) 기공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몇 달 만에 이 법(IRA)을 보고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무뇨스 COO는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생산될 차량은 현대차가 2026년 배터리를 생산하기 시작할 때까지 세금공제를 위한 완전한 자격을 갖추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바이든 행정부를 존중하지만, 앞으로 2~3년은 문제"라며 "해당 법의 영향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무뇨스 COO는 "주 정부와 경제발전 계약을 체결한 현대 등 차량 제조업체들은 그에 맞는 편의를 받을 필요가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이중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고위 임원이 미국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한 것은 이례적이다. AJC는 기공식에서 조태용 주미한국대사도 무뇨스 COO와 같은 문제를 언급했다며 "(기공식 현장은) 축제 분위기이기도 했지만 싸늘함도 연출됐다"고 보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IRA 시행으로 현대차가 직격탄을 맞게 되자 고위 임원이 나서 작심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달 미국 중간 선거 이후 IRA 개정과 관련한 방향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24일(현지시간) IRA에 대해 "한국의 우려를 고려하긴 하겠지만 법에 나온 대로 시행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미국 정부의 일반적인 입장하고는 좀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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