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유제품 전문기업 푸르밀이 오는 11월 30일 사업을 종료하고 전 직원을 해고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푸르밀은 이날 전 직원 약 400명에게 사업 종료와 정리 해고를 통지하는 메일을 보냈다.
푸르밀은 메일을 통해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4년 이상 매출 감소와 적자가 누적됐다”며 “내부 자구 노력으로 회사 자산의 담보 제공 등 특단의 대책을 찾아봤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에 직면, 부득이하게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전했다.
실제 푸르밀의 영업 손실액은 2020년 113억원에서 지난해 124억원으로 커졌다. 푸르밀은 매출의 100% 가까운 수준을 유제품 사업에 의존하고 있다. 주요 유업체들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유제품 사업에서 점진적으로 손을 떼고 단백질 음료, 대체유 등에 집중해온 것과 대조적이다.
푸르밀은 신사업으로 2020년 건강기능식품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시장에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앞서 푸르밀은 LG생활건강과 인수를 추진했으나 무산되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5월 일부 언론에서 푸르밀 인수 추진과 관련한 기사가 나오자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해명했고, 지난달 5일에는 “푸르밀 인수는 진행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푸르밀은 '비피더스', '검은콩이 들어 있는 우유', '바나나킥 우유' 등 익숙한 제품을 선보이는 유가공 전문 기업이다. 1978년 롯데그룹 산하 롯데유업으로 출발했다가 2007년 4월 그룹에서 분사했고 2009년 사명을 푸르밀로 바꿨다.
분사 당시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인 신준호 회장이 지분을 100% 인수했고, 지난해부터는 신 회장의 차남인 신동환 대표가 단독으로 회사를 이끌어 왔지만 부진을 거듭한 끝에 사업을 접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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