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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시승기] 쉐보레 타호 "몸집은 웅장, 행동은 민첩"

심민현 기자 2022-09-21 17:02:10

美 대통령 경호차량, 전장 5350mm, 압도적 존재감

3480리터 적재 공간, 차박족에게 안성맞춤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 가격 9253만~9363만 원

쉐보레 타호. [사진=심민현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제대로 된 풀사이즈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나타났다. 미국 대통령 경호차량으로 TV에서나 볼 수 있던 한국지엠 쉐보레 '타호'가 국내 시장에 착륙한 것이다.

타호는 지난 1994년 출시 이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대형 SUV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차박(자동차+숙박)'으로 대표되는 캠핑 열풍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넉넉한 공간과 다양한 쓰임새를 갖춘 타호에 국내 소비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타호는 최상위 모델인 하이컨트리 단일 트림만 국내에 출시됐다.

기자는 최근 쉐보레 타호를 타고 서울 성동구에서 인천 부평구까지 왕복 78km를 달렸다.
 

쉐보레 타호. [사진=심민현 기자]


타호의 첫 인상은 압도적인 존재감 그 자체였다. 타호의 전장(길이)은 5350mm, 전폭(너비)은 2060m, 전고(높이)는 1925mm다. 

타호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한다. 5765mm라는 엄청난 전장을 자랑하는 에스컬레이드 롱휠베이스 버전 ESV 모델과 비교했을 때 다소 작지만 눈으로는 비등해보일 정도로 몸집은 웅장했다.

외관은 미국을 대표하는 브랜드의 모델답게 투박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다. 굵직한 선들과 볼륨감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미국 대통령 경호차량 모습이다. 갈바노 크롬 그릴과 측면에 양각으로 새겨진 대형 크롬 하이컨트리 로고, 전면에 새롭게 디자인된 LED 헤드램프는 타호에 우아함을 입혔다.
 

쉐보레 타호.[사진=심민현 기자]


실내 공간은 거대한 몹집에 맞게 넉넉했다. 국내 출시된 타호는 7인승 모델이지만, 8명이 탑승해도 공간이 남을 정도로 여유로움을 자랑했다.

특히 2열 무릎 공간은 1067㎜에 달한다. 키 180cm 이상 성인 남성이 편하게 앉아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다.
 

쉐보레 타호. [사진=한국지엠]


타호가 차박족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타호의 기본 적재 공간은 722리터, 2열까지 모두 접었을 때는 무려 3480리터의 거대한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버튼 하나로 간단하게 2열과 3열 시트를 접을 수 있는 기능은 훌륭했다.
 

쉐보레 타호. [사진=심민현 기자]


실내 디자인은 심플했다. 단조로운 배열 속 큼직한 스케일이 돋보이는 대시보드를 중심으로 거추장스러움 없는 안정감을 선사했다. 

센터페시아에는 10.2인치 컬러 터치스크린이 적용됐고, 운전석에는 12인치 LCD 클러스터가 자리해 운전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1열 헤드레스트 뒤에도 터치 스크린을 탑재해 2열과 3열에서도 미디어 환경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타호의 주행 성능은 놀라웠다. 타호에는 6.2L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426마력과 최대토크는 63.6kg·m의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타호에 올라타 시동을 걸자 스포츠카와 흡사한 우렁찬 배기음이 울렸다. 1925mm의 높은 전고는 마치 버스를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줬다. 세단을 운전할 때는 느낄 수 없던 광활한 시야를 제공했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앞으로 치고 나가는 가속성에 한 번 더 놀랐다. 다만 운전자가 적절히 조절하면 도심에서는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하다.

타호의 진가는 고속도로에서 발휘됐다. 차량이 많지 않은 구간에서 시속 120km까지 속도를 올리자 육중한 차체를 잊은 듯 날렵한 주행 성능을 자랑했다. 무게감은커녕 스포츠 세단을 운전하는 것처럼 경쾌했다.

승차감도 우수했다. 타호에는 대형 SUV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진동과 롤링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1000분의 1초 단위로 노면을 스캔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기능이 탑재돼 어느 노면 상태에서도 안정된 승차감을 얻을 수 있다.

아울러 타호에는 최첨단 안전 사양이 탑재돼 탑승객들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7개 에어백은 물론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360도 디지털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후측방 경고 시스템, 차선변경 경고 시스템, 운전석 햅틱 경고 시스템 등이 장착됐다.
 

쉐보레 타호. [사진=한국지엠]


특히 타호는 첨단 견인 시스템을 갖춰 캠핑 트레일러를 쉽게 견인할 수 있다. 차박과 함께 색다른 레저활동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 차량이다.

타호는 운전자 모두를 VIP로 만들어주는 훌륭한 풀사이즈 SUV다. 웅장한 차체의 존재감, 차박이 가능한 넉넉한 적재 공간, 보기와 다른 날렵한 주행 성능까지 더할 나위 없었다.

한편 타호의 국내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하이컨트리 모델 9253만 원, 스페셜 에디션 다크 나이트 모델 9363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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