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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중수교 30주년] 현대차, '中 부활카드' 내년 전기차 생산 通할까

심민현 기자 2022-09-22 00:00:00

'투트랙' 전략으로 자국 브랜드 장악한 中 전기차 시장 공략

"내년부터 中 전용 전기차 모델 투입해 입지 확대"

현대차 라페스타. [사진=현대차]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에서 부활하기 위한 키로 '전기자동차(EV)'를 선택했다. 현대차는 전기차를 앞세워 2017년 사드(THHAD) 사태 이후 계속되고 있는 중국 시장 내 부진을 끊어내겠다는 계획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내년 하반기(7~12월)부터 중국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해 판매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 어떤 차종을 판매할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현대차가 중국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중국 전기차 시장을 자국 브랜드가 장악하면서 테슬라 등 다른 외국계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에서 맥을 못 추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BYD가 39만대를 팔아 3위인 테슬라(11만대)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BYD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기차와 배터리를 동시에 생산하는 기업으로 시가총액이 테슬라, 도요타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BYD뿐만 아니라 2위인 상하이GM우링은 경차 '훙광미니EV'를 자체 개발해 중국 MZ세대를 사로잡았다. 4위 체리자동차, 5위 광저우자동차 산하 브랜드 광치아이안, 6위 지리자동차 등 내연기관차로 유명한 현지 업체들도 전기차 생산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 정부는 2035년까지 신에너지차(전기차·수소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비율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중국 현지 업체들이 더욱 힘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베이징현대는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2018년 출시한 라페스타 신형 전기차, 수소차 넥쏘 등 신에너지차를 앞세워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한편 저가형 전기차도 선보일 예정이다. 2025년까지 중국 시장에서 52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차 넥쏘. [사진=현대차]


베이징현대는 특히 넥쏘가 중국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넥쏘는 올 1~7월 전 세계 수소차 시장에서 6100대가 팔리며 56% 점유율로 시장 1위를 차지했다. 베이징현대는 넥쏘 출시를 위한 베이징 신에너지차 면허를 획득해 중국 당국 규정을 충족했다.

또 베이징현대는 내년 중국 전용 전기차 2개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2개 모델이 저가형 전기차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초 계획됐던 아이오닉 시리즈 투입은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철저한 준비를 통해 상품성과 가격 등을 보완 후 아이오닉 투입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 17일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위원장 방한 간담회에 참석해 "올해 현대차그룹이 중국 시장 진출 20주년을 맞았다"며 "내년부터 중국 전용 전기차 모델을 투입해 중국 내 입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 중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해 판매하고 친환경·고성능 자동차 모델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개선할 것"이라며 "현대차가 어떻게 글로벌 3~4위급 회사가 됐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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