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3분기(7~9월) 다수 주력 신작 게임을 내놓은 이른바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업체들이 각기 다른 전략을 펴며 실적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다음 달부터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넥슨과 넷마블은 상반기 주력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을 내놨고, 엔씨소프트도 내실 강화 움직임과 함께 신작 게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 넥슨, 신작 '히트2' 흥행···견조한 실적 기반 신기술 적용·신작 개발 이어갈 듯
먼저 넥슨은 3분기에도 밝은 실적이 기대된다. 넥슨은 지난 2분기(4~6월) 매출 81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204억원으로 47% 늘었다. 지난달 출시한 '히트2'는 출시 초반 다소 논란도 있었지만 24시간 만에 업계 추정 매출 70억원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넥슨은 3분기 자체적으로 매출 960억~1040억엔(약 9290억~1조71억원), 영업이익 301억~366억엔(약 2914억~3544억원) 등 추정치를 내놨다.
하반기에는 게임 5종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이달 모든 이용자를 대상으로 오픈 베타 테스트가 진행 중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중세를 배경으로 백병전을 즐길 수 있는 '워헤이븐',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슈팅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 3인칭 슈팅(TPS) 게임 '베일드 엑스퍼트' 등이다.
◆ 넷마블, 앞선 출시작들 게임성 강화···블록체인·NFT 적용한 신작도 준비
넷마블도 하반기 실적 반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넷마블은 2분기 매출 66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한 결과를 냈지만 영업손실 374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넷마블이 기존 MMORPG 주력 게임들에 꾸준한 업데이트를 내고 있는 점을 들어 3분기 매출 7188억원에 영업이익 211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과 함께 '제2의 나라:Crossworld' 'A3: 스틸얼라이브' 등 기존 작품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게임성 개선 및 강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앞서 넷마블 안팎에선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성과가 다소 저조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구글과 애플 등 양대 앱마켓에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이용자를 늘려 3분기에는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3N 업체 중에서는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등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달 중순에는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마브렉스'가 블록체인 기반 격투 게임 '킹 오브 파이터즈 아레나'의 새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반기에 나오는 게임 중에서는 '모두의 마블' 후속작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에도 블록체인이 도입된다. 이 밖에 3인칭 슈팅(TPS) PC게임인 '오버프라임' '샬롯의 테이블' 등 총 6종이 하반기 신규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 엔씨소프트, 내실 강화하는 한편 내년 나오는 대형 신작 'TL' 준비
엔씨소프트는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 증권가 전망이 다소 어두운 업체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 매출 6293억원, 영업이익 123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9% 개선된 성과를 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신작 TL(Throne and Liberty) 출시 연기와 기존 게임 성과의 하향 안정화 등으로 3분기 매출 5758억원, 영업이익 1009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엔씨소프트는 기존 리니지 IP 강화와 사업모델 개선으로 수익성을 강화하는 '내실 강화' 전략을 펴고 있다. 주력 작품인 리니지W, 리니지2M, 리니지M 등에서 추가 성장 콘텐츠를 마련하거나 신작 TL의 세계관을 담은 온·오프라인 행사를 여는 등으로 이용자 관심을 환기하고 있다. 리니지 시리즈는 매출 최상위 기록을 유지하고 있지만 과금 피로도와 불만이 높아지는 상황이 실적 개선에는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다.
신작은 당초 4분기 출시 예정이던 TL이 내년까지 일정이 늦춰졌다. 엔씨소프트 측에서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TL은) 해외 성공에 대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며 단순 일정 변경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분기에 제시한 아이온2 등 '2023년까지 신작 7종 출시' 목표도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게임업체 실적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크다. 올해도 다수 국내 업체 주력 신작이 7~8월에 출시된 만큼 '신작 효과'가 3분기 실적에도 반영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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