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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기술력으로 환경 위기 대응" 베일 벗은 삼성판 친환경 전략

문은주 기자 2022-09-18 11:00:00
 삼성전자는 신환경경영전략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2030년까지 총 7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생산 공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을 저감하고 반도체(DS), 전 세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기후 위기 대책을 마련하는 가운데 초격차 기술을 활용해 동참한다는 목표다. 

◆"저전력 기술·용수 재활용으로 2050년 탄소중립 달성"

삼성전자는 탄소중립 달성 목표 시기는 2050년이다. 일단 2030년까지는 세트 사업을 담당하는 DX부문부터 탄소중립을 우선 달성한 뒤 반도체 사업인 DS부문을 포함한 전사가 2050년을 목표로 최대한 조기 달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DS부문에서 강조하는 친환경 전략 키워드는 '저전력 기술'과 '용수 재활용'이다. 

초격차 DRAM 공정과 설계 기술을 적용해 △차세대 컴퓨팅 △대용량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 분야의 전력 절감에 기여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데이터 저장·처리에 드는 에너지량이 폭증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전략 사용량의 저감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저전력 SSD 및 DDR5 등으로 교체하는 자체만으로 전력 절감에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스마트폰부터 서버까지 다양하게 탑재할 수 있는 삼성 프리미엄 저전력 DRAM인 LPDDR5X만 해도 속도가 이전 세대보다 1.3배 빨라지고 전력 효율은 약 20% 향상됐다. 동적 전압 기술(DVFS) 덕분이다. DVFS는 컴퓨팅 기기의 여러 프로세서, 콘트롤러 칩, 주변 기기의 전압 설정을 조정함으로써 리소스 할당을 최적화하고 리소스가 필요하지 않을 시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반도체 산업 특성상 물 사용량이 많은 만큼 폐수 활용 등에도 더 신경쓴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환경안전센터장(DS부문) 송두근 부사장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반도체 생산을 위해 팔당댐에서 취수하는 양만 30만톤 이상인데 지속적인 국내 (반도체) 라인 증설로 2030년에는 하루 취수 필요량이 현재의 2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사내 폐수는 물론 인근 공공 하수처리장의 물도 재처리해 반도체용 용수로 재활용할 계획"이라며 강조했다.

실제로 전 세계 32개의 생산 거점 등 방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영중인 삼성전자가 사용한 용수량은 지난해 기준 1억 6400톤에 달한다. 제조공정 개선, 재활용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매년 용수 재이용량을 늘려 왔지만  앞으로는 더 늘려 2030년에는 2021년 수준으로 동결해 물 취수량을 사실한 제로화한다는 계획이다. 취수량 제로화에는 △광촉매 산화 △염소 산화 △효소 분해 등의 수처리 기술을 통해 공공하수를 최대한 재이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기를 오염시키는 미세먼지 저감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 2030년부터 지역사회에 이를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1월 미세먼지연구소를 설립하고 미세먼지 감지·분석·제거를 위한 다양한 신개념필터와 공기정화시스템 원천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주로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사용하는 공정가스와 LNG 등 연료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만큼 처리 기술 혁신을 통해 배출을 제로화한다는 계획이다. 공정가스 처리는 현재 업계 최초로 개발된 통합처리시설(RCS)을 적용하고 기존 처리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고효율 촉매를 개발할 예정이다. 

◆"제품 사용 만으로 탄소 저감 동참"...스코프3 로드맵은 점진적으로"

DX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전자 글로벌CS센터장 김형남 부사장은 "삼성 제품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소비자들이 탄소 저감에 동참하는 활동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저전력 기술을 개발해 제품 사용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저감할 수 있게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단 제품 측면에서는 스마트폰,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PC, 모니터 등 7대 전자제품의 대표 모델에 저전력 기술을 적용해 2030년 전력소비량을 2019년 동일 성능 모델 대비 평균 30% 개선할 계획이다. 스마트폰의 화면 주사율을 최적화하고 TV 화면의 픽셀 구조 변경을 통한 백라이트 밝기를 최적화하는 식이다.

특히 소비자가 손쉽게 사용 에너지를 관리할 수 있도록 '스마트싱스(SmartTings)' 기능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22)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올해를 스마트싱스 대중화 원년으로 선포하기도 했다.

김형남 부사장은 "스마트싱스에 접속하면 특정 기기가 전기를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지, 부재중 불필요하게 전력을 쓰고 있는 기기가 무엇인지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라며 "스마트싱스 연결로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만들어서 향후 글로벌 시장에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김수진 부사장, 삼성전자 글로벌CS센터장(DX부문) 김형남 부사장, 삼성전자 환경안전센터장(DS부문) 송두근 부사장 [사진=문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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