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배우 이정재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으로 국내외서 큰 인기를 얻으며 그를 모델로 내세운 기업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미국배우조합상, 스피릿어워즈, 크리틱스초이스에 이어 한국 배우로는 처음 미국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는 등 이정재의 기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정재가 얼굴로 있는 브랜드들 또한 조명받으면서 매출 상승세가 기대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의료가전업체 세라젬은 배우 이정재를 지난 2019년부터 4년째 광고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세라젬은 이정재와 계약 맺을 당시 인지도가 다소 낮았지만 모델 기용 이후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을 끌어올렸다.
세라젬 관계자는 “이정재와 모델 계약 이후 국내 전략사업 부문(의료가전, 안마의자)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다”며 “그가 전문 모델로 홍보하는 의료가전이 세라젬 매출의 80~9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세라젬이 이정재와 모델 계약하기 전인 지난 2018년 매출은 2823억원을 기록했는데, 2019년부터는 3438억원, 2020년 300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2021년에는 6671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이 큰 폭으로 뛰었다.
국내 전략사업 부문의 매출도 눈여겨볼만 하다. 2019년 636억원, 2020년 1851억원, 2021년에는 4964억원으로 늘면서 이정재의 파워를 자랑했다.
지난 13일 이정재의 에미상 남우주연상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세라젬의 글로벌 시장 확대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세라젬 해외 사업 매출은 지난해 기준 약 1500억원을 기록했다.
세라젬은 올해 초 미국 캘리포니아 LA지역 주요 거점에 직영 체험매장 3곳을 동시에 열었고, 연내 미국 매장을 최대 10곳까지 늘릴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이정재와 함께하는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하림 역시 지난해 10월부터 이정재를 전속 모델로 기용해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하림은 '더미식 장인라면' 광고에 이어 지난 5월부터는 '더미식밥'을 출시, 카리스마 넘치는 미식가 이정재를 모델 콘셉트로 내세워 팬들 사이 '이정재 라면', '이정재 밥'이라고 불리며 판매되고 있다.
콧대 높은 명품 브랜드도 이정재 앞에서는 활짝 웃었다. 구찌가 이정재의 시상식 의상으로 낙점 받으면서 전세계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이다. 이정재는 지난해 11월 구찌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됐다.
이정재가 시상식서 입은 수트는 특별 제작된 옷이다. 레더 트림과 스터드 디테일이 돋보이는 수트는 알레산드로 미켈레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작품이다. 블랙 레더 타이와 블랙 레더 부츠도 구찌 제품이다.
배우 이정재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정재는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분석한 9월 영화배우 브랜드평판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정재는 지난해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신드롬급 흥행을 이끌며 글로벌 스타로 도약했다. 그는 올해 초 미국 3대 에이전시 중 하나인 CAA와 계약했고, 그의 감독 데뷔작 ‘헌트’는 최근 국내 흥행과 함께 미국 유명 배급사 매그놀리아 픽처스와 배급 계약을 맺었다.
이정재는 조만간 디즈니 플러스가 제작에 들어가는 이번 작품에 출연해 흑인 배우 조디 터너-스미스, 아만들라 스텐버그와 함께 주연으로 참여해 호흡을 맞춘다.
업계 관계자는 “이정재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제3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번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함에 따라 월드스타 반열에 오르며 광고계 러브콜이 쇄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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