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KG그룹이 수년째 경영위기를 겪으며 주인을 찾지 못하던 쌍용자동차 '최종 인수'에 성공한 가운데 업계에선 'M&A의 대가'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곽재선 KG그룹 회장에 주목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곽재선 회장은 전날 쌍용차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법원이 지난달 26일 쌍용차 회생계획안을 인가하며 인수를 마무리 지은 지 6일 만이다.
곽 회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쌍용차 회생계획안의 실행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쌍용차를 조속히 지속 가능한 회사로 만들어야 한다.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회사가 되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곽 회장은 노사 간 원활한 소통과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노사 모두 이기심을 버리고 일하기 좋은 지속 가능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라고 당부했다.
KG그룹은 쌍용차 최종 인수 성공으로 명실상부한 대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쌍용차가 10월 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종결을 신청하면 KG그룹이 쌍용차 자산(1조 8630억원)을 그대로 공정 자산으로 인정받게 되고, KG그룹의 재계 순위는 현재 71위에서 57위로 14계단 껑충 상승한다.
곽 회장은 쌍용차 인수를 일생의 과업으로 여기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는 실제로 지난 7월 5일 쌍용차 '토레스' 미디어 쇼케이스에 참석해 "쌍용차 인수에 참여하게 된 마음가짐은 사명감을 뛰어넘는 소명감"이라고 인수 소감을 밝혔다.
KG그룹은 그동안 공격적 M&A를 통해 화학과 제철, IT, 미디어, 음식료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그 중심에는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있다. 곽 회장은 극심한 경영난으로 존폐 위기에 놓인 수많은 기업을 인수해 흑자 기업으로 회생시킨 입지전적 인물이다.
1959년생인 곽 회장은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상고를 졸업한 뒤 건설회사 경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85년 동업자와 함께 건설플랜트업체인 세일기공을 설립하며 사업가의 길로 뛰어들었다.
세일기공에서 밑천을 마련한 곽 회장은 지분을 정리했고, 2003년 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이던 경기화학(현 KG케미칼)을 인수했다. 곽 회장이 성공시킨 수많은 M&A의 출발점이다.
곽 회장은 KG케미칼을 흑자를 내는 기업으로 변모시켰다. 인수 전 1341억원 수준이던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 4조 9315억원으로 37배가량 뛰었다.
곽 회장은 KG케미칼 M&A 성공에 안주하지 않았다. 이니시스, 에듀원, KFC코리아, 동부제철(현 KG스틸), 이데일리(언론사) 등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KG그룹을 9개 분야의 20개 기업을 거느린 중견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러나 많은 성공 경험을 가지고 있는 곽 회장에게도 쌍용차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작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KG그룹이 자동차 산업 관련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이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으로 꼽힌다.
결국 KG그룹은 부족한 경험을 생산 설비 확충, 우수 인재 영입으로 대표되는 적극적 투자로 상쇄시켜야 한다. 업계에선 KG그룹이 인수 대금 외에 추가 비용으로 1조원을 더 투입해야 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는 곽재선 회장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라며 "적극적인 투자로 쌍용차를 반드시 정상화시킬 것으로 믿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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