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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증권사 채권 판매 러쉬 "불안한 증시보단 안정적 수익"

김소연 수습기자 2022-08-30 14:47:51

신한·KB·삼성·한투증권 등 리테일 채권판매 급증

장외채권시장 8월 개인 채권 매수 10조 돌파

[사진=픽사베이]

 증권업계에 채권 판매 바람이 불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최근 잭슨홀 미팅 이후 3대 증시를 비롯해 국내 증시까지 하락세를 걸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채권을 선택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2년 7월 재외채권시장 동향에서 개인이 회사채, 여전채 등을 7월에만 3.1조원을 사들였다. 8월에는 22일까지 개인은 10조 1834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작년 개인 채권 순매수 금액인 4조 5675억원을 2배 웃도는 규모이다.

월간 순매수 금액은 6월 1조 2980억원에서 7월 2조 9977억원으로 급증했다. 8월 들어서도 22일까지 2조 86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주식시장에서는 개인 자금이 이탈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월 한 달간 9061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이달 들어 22일까지 421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들도 속속들이 채권을 판매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29일 신한금융투자는 이달 기준 전체 리테일 채권 판매 금액이 전년 대비 약 160% 증가해 총 10조원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많이 판매된 채권은 주로 만기가 2년 이하로 짧고, AA 등급 이상의 금융채였으며 단기 금리형 상품인 단기 사채 역시 연초부터 꾸준히 증가하며 누적 9조원의 판매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5배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신한 알파 앱을 통해 일반 장외채권뿐 아니라 조건부자본증권, 단기사채, 미국 국채, 브라질 국채 등 다양한 채권 상품을 판매해 개인 투자자들의 편의성이 높아진 것도 판매량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KB증권도 29일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한 리테일 채권 판매액이 1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중장기 채권의 판매 비중이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2022년 8월까지 판매한 중장기 원화 채권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2.5배 증가했으며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2조원에 육박한다. KB증권 관계자는 중장기 채권 판매가 증가한 배경은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다양한 상품의 라인업을 갖추고 금리 상승기에 고객 수요가 맞물리면서 판매량 증가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16일 삼성증권은 8월 선보인 신용등급 AA 등급에 만기 1∼3년의 월이자지급식 여신금융전문회사채(여전채) 1000억원이 완판됐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8월 월이자지급식 채권 가입 고객의 90%가 개인 고객이며, 그중 60대 이상이 55%를 차지했다. 은퇴 후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고객 사이에서 특히 주목받았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4일 퇴직연금 계좌를 통한 장외채권 직접매매 규모가 2000억원을 넘겼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연초부터 지속된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원리금 보장 상품에 투자하던 퇴직연금 자산이 채권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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