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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유통기업 SWOT]<4>BGF리테일

주진 생활경제부 기자 2022-07-26 07:54:56

편의점 본업으로 3조2062억원…'유통공룡' 롯데쇼핑ㆍ이마트 앞서

1분기 영업이익 50% 증가한 325억원…성수기 앞둔 2분기 전망도 밝아

일본 '훼미리마트'서 브랜드 독립 '신의 한수'…10년 만에 점포수 2배 증가

[사진=BGF리테일 ]


[이코노믹데일리]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성장세가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BGF리테일은 최근 롯데, 신세계 등을 제치고 유통주 중 시가 총액 1위 자리에 올랐다. 편의점 본업만으로 대형마트와 온라인, 편의점 등을 거느린 ‘유통 공룡’들을 제친 것이다.

지난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3조 2062억원으로 이마트(3조 1778억원)와 롯데쇼핑(2조 6761억원)을 제쳤다. 편의점을 주력으로 운영하는 GS리테일(2조 5499억원)과도 엄청난 차이가 난다.

증권업계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BGF리테일 2분기 실적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봤다. 앞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50% 오른 1조 6731억원, 325억원을 기록했다.

이베스트 투자증권에 따르면 BGF리테일 2022년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1조 8595억원, 영업이익은 28.5% 증가한 754억원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는 올해 BGF리테일이 무난하게 매출 7조원, 내년에는 8조원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2분기 리오프닝에 따라 본격 성수기에 들어가는 편의점이 주류, 안주류, 음료 등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2분기에도 BGF리테일 출점은 연간 순증 목표인 800개점에 부합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BGF리테일의 경우 경쟁사보다 점포 중 특수점포의 비중이 높은 편이어서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특수입지 점포 등 관련 상권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돼 더 많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BGF]

 

[사진=BGF리테일 ]

 
◆일본 훼미리마트에서 독자브랜드로 독립…10년 후 국내 점포수 1위 기록

1990년 ‘훼미리마트’라는 이름으로 편의점 사업을 시작한 BGF리테일은 2012년 대한민국 독자 브랜드 ‘CU'라는 새 이름으로 독립했다. 2014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100% 한국 자본으로 완전한 독자 경영을 시작했다.

CU에 있어 브랜드 독립은 '신의 한 수'나 마찬가지였다. ‘훼미리마트’ 시절엔 매년 일본에 로열티를 지급해야 했고, 한·일 관계에 따라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으며, 주체적인 해외 진출도 불가능했다. 하지만 국내 토종 브랜드로 홀로서기에 성공하면서 국내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나갔고, 해외로 눈을 돌려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CU'는 국내 시장에서 점포 수 기준 1위로 올라섰다. CU의 올해 점포 수는 약 1만6000여개로, 10년 전 대비 2배 이상 늘며 업계에서 가장 많은 점포를 갖고 있다. 올해 약 800개를 추가 확장할 계획이다. CU 매출액도 10년 전 2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기준 6조7812억원까지 증가했다.

BGF리테일은 지난달 10주년 기념식에서 ‘10년만큼 가까워진 우리, 더 기대되는 내일’이라는 새 슬로건을 발표했다.

홍석조 BGF그룹 회장은 "사명 변경과 CU의 브랜드 독립은 임직원들의 간절한 염원과 열정적 헌신이 이루어 낸 기적과 같은 성공이었다"며 "불변 응 만변(不變 應 萬變)이란 말처럼 급변하는 시대에 변하지 않는 가치로 앞으로의 10년도 좋은 친구 같은 기업으로 꾸준히 정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홍석조 회장[사진=BGF리테일 ]


◆상품 기획‧경쟁력으로 승부…‘재미 중시’ MZ세대 마케팅으로 인기몰이

CU는 최근 인플레이션을 겨냥해 ‘득템 시리즈’ 등 초저가 상품과 다른 기업과의 협업 상품 확대 등을 통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CU는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같은 식품업계 뿐 아니라 보험, 은행, 증권, 제조, 제약, 패션, 영화, 여행 등 전혀 상관없는 업종까지 CU에 신제품 개발을 제안해 상품기획팀은 그야말로 ‘문전성시’다. ‘CU가 하면 반드시 뜬다’는 인기 공식 때문이다.

지난해 신한생명과 협업으로 ‘신한생면’을 출시한 데 이어 구두약으로 유명한 말표산업과 제휴해 내놓은 ‘말표 흑맥주’는 CU 전체 맥주 판매량 순위에서 4위에 오를 정도로 빅히트를 쳤다.

지난해 국내 수제맥주 열풍을 이끌었던 ‘곰표 밀맥주’는 수출길에 올랐다. BGF리테일은 이달초 곰표 밀맥주와 말표 흑맥주·청포도에일, 퇴근길 필스너 등 수제맥주 4종을 배에 실어 몽골로 보냈다. 이들 제품이 수출된 건 처음이다. 초도 물량은 약 4만 캔으로 이달 말께 배가 현지에 도착하면 몽골 전역에 200여 개가 넘는 CU 매장에서 판매된다.

CU는 또 최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양조장인 백술도가에서 개발한 프리미엄 막걸리 '백걸리'를 최초로 선보이며 MZ세대들의 ‘핫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외에도 ‘삼육두유 콘’을 비롯한 삼육두유 시리즈, ‘바둑 초콜릿’도 화제를 모은 이색상품들이다.

BGF리테일 측은 공동으로 만들어보자는 제안이 많지만 편의점 제품에 맞는지 보고 협력 요청을 받아들인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사진=BGF리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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