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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고환율 훈풍 탄 '달러보험'…단기간 환차익 주의령

이아현 기자 2022-08-02 10:16:21

강달러에 달러보험 수요 급증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최근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달러 가치에 따라 원화 보험금 규모가 달라지는 '달러보험'이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달러보험은 가입 기간이 10년 이상인 상품인 만큼 중도해지 시 손실 위험이 커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2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05원 안팎을 오가고 있다. 최근 달러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올해 1300원을 돌파했다. 2009년 이후 무려 13년 만에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달러 강세에 따라 '달러보험'의 수요도 늘고 있다. 달러보험은 보험료 납부와 지급이 달러로 이뤄지는 보장성 상품으로 달러 가치에 따라 원화 보험금 규모가 달라지는 특징이 있다. 

달러보험은 보험금을 받는 시기에 달러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 원화기준 보험금 수령액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보험을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수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이와 같은 이유로 달러보험은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달러 자산으로 차익을 노리는 '환테크' 수단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최근에도 환테크족들 사이에서 보험 상품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A생명의 달러보험인 '(무배당)골든타임 연금보험 II' 상품 판매 건수는 올해 4월과 5월 두 달간 1000건을 넘어섰다.

달러보험은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이 주로 판매하고 있다. 현재 메트라이프, 푸르덴셜생명, AIA생명, ABL생명이 외화보험을 운영 중이다. 국내 보험사는 삼성생명, KB생명이 판매한다. 달러보험 인기에 미래에셋생명과 푸본현대생명은 달러보험 출시를 검토 중이다. 

한편 금융당국이 지나친 '환차익 마케팅'을 방지하기 위해 판매규제를 강화하자 달러보험 취급을 중단한 보험사들도 있다. 신한라이프, DGB생명 등은 올해 상반기 중에 달러보험 판매를 중단했다. 

달러보험은 달러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 원화 보험금 수령액이 불어난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의 경우 금전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달러보험 가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의 환율은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달러보험은 가입 기간이 10년 이상인 보장성보험으로 중도해지 시 손실 위험이 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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