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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尹대통령 직접 나선 체코 원전 수출 가능성은?

심민현 기자 2022-07-01 15:29:49

경험과 비용 장점 뚜렷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오전(현지시간) 마드리드 이페마 컨벤션센터에서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직접 '원전 세일즈'에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최근 신규 원전 건설 절차를 본격 진행 중인 체코가 핵심 공략 지역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체코 원전 수출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마지막날이었던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전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한·체코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원전산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체코는 두코바니와 테믈린 지역에 오는 2040년까지 1000㎿급 원전 1~2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두코바니 원전 1기는 올해 중으로 발주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윤 대통령은 직접 한국 원전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피알라 총리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체코가 지난 3월 입찰을 개시한 두코바니 신규 원전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피알라 총리의 관심과 지원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의 원전 세일즈와 별개로 한국수력원자력은 체코 원전 수출에 한 걸음 더 다가간 상태다. 한수원은 체코 원전사업의 사전 심사 격인 안보평가를 이미 통과하고 오는 11월 말까지 입찰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이 한국의 원전 수출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는 또 있다. 가장 큰 경쟁자로 평가받던 러시아가 빠졌기 때문이다.

동유럽 국가들은 그간 막대한 자금을 이유로 대규모 차관을 제공하는 러시아 원전을 선호했다. 그러나 체코 정부는 지난해 4월 안보상의 이유로 러시아를 신규 원전 사업 잠재 공급국에서 배제했다.

러시아산 천연액화가스(LNG) 의존도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체코전력공사 직원에게 입찰 핵심 정보를 불법 입수한 사실이 발각된 여파가 작용했다.

한국이 경쟁국과 비교해 가장 최근 원전을 건설한 경험과 저렴한 비용도 강점으로 꼽힌다.

한수원은 지난 2008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을 수주해 지난해 4월 처음 상업운전에 성공했다. 반면 미국과 프랑스는 원전 준공일도 맞추지 못하는 등 약점을 드러냈다.

저럼한 건설 비용 역시 장점이다. 한국은 경쟁국에 비해 원전 산업 생태계를 그나마 유지하고 있어 부품 등 원전 기자재 조달 비용이 저렴한 편이다.

한수원의 ㎾당 건설비용은 3717달러로 프랑스 7809달러의 절반 수준, 미국 1만1638달러의 3분의 1수준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전 주기기를 제작하는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원전 세일즈가 원전 관련 기업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며 "만약 한수원이 체코 원전 수출에 성공한다면 두산에너빌리티도 큰 수혜를 입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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