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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엔데믹 글로벌 금융] ②신한銀 DT 다지기…베트남 외국계 은행 '톱'

신병근 기자 2022-06-15 07:00:00

팬데믹 시류 속 작년 글로벌 순익 24% 고공성장

지역 e커머스 업체 등과 콜라보…현지화 독보적

진옥동 행장 "중장기 성장판+디지털 제휴 확대"

진옥동(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 신한은행장 등 관계자들이 최근 진행한 신한베트남은행 BIB선포식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이코노믹데일리] 신한금융그룹 최대 계열사 신한은행의 글로벌 사업 실적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경쟁사를 압도했다. 신한은행이 13일 현재 운영 중인 전 세계 20개국 166개 글로벌 네트워크는 작년 기준 당기순이익을 전년 대비 24% 끌어 올리며 4000억원에 육박한 실적을 냈다.

이런 고공행진 추진력은 신한은행만의 디지털 혁신(Digital Transformation·DT)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은행이 보유한 디지털 기술과 서비스를 기반으로 진출 지역 내 우량 디지털 플랫폼 업체들과 맞손을 잡거나 유망한 중소형 디지털 채널과 전략적 동맹을 맺어 혁신 서비스의 현지화를 실현하는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베트남에 나가 있는 외국계 은행 1위 자리를 수성한 신한은행은 현지 법인 신한베트남은행을 앞세워 이 지역 유망 e-커머스 업체인 '티키(TIKI)'와 메신저 플랫폼 업체 '잘로(Zalo)'와 지난달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지 고객들에게 친숙한 디지털 플랫폼을 업그레이드해 신한은행과 지역 주민 간 접점을 확대, 수익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대표 사례다.

이처럼 신한은행 글로벌 사업의 첨병 역할을 하는 신한베트남은행은 작년 12월에 2개 지점을 추가 개점하며 영업망 확대하고 있다. 총 43개 지점을 보유한 신한베트남은행은 영업점 개수는 물론 총자산, 당기순익 면에서 외국계 은행 중 독보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신한은행 측은 "베트남 5대 도시인 하노이, 호치민, 하이퐁, 다낭, 껀터 등에 모두 영업망을 보유하는 등 진옥동 행장이 취임한 4년차인 올해 베트남 네트워크 구축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글로벌 전략은 각 지역에 맞는 플랫폼 모델을 발굴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지역별 특화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하는 차별화 전략을 다음 수순이다. 자연스럽게 글로벌 사업영역이 갖춰지게 된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는 DT 기반 소매금융(리테일) 사업에 집중하고, 선진금융 시장에서는 투자금융(IB)과 기업금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 금융그룹 중 일본 네트워크가 가장 탄탄하다고 평을 받는 신한은행은 일본 현지 법인 SBJ은행의 약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 초 일본 금융회사인 도쿄 키라보시 파이낸셜 그룹에 디지털 전문은행 'UI Bank'에 클라우드 뱅킹 시스템 구축하고 대고객 서비스를 개시하면서다.

현재는 해당 뱅킹 시스템의 유지보수, 사업 확대를 위한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은행 측은 일본 현지에서 지난 10여 년간 안정적으로 코어 뱅킹을 운영해온 실적과 함께 모바일 뱅킹 앱 등 발 빠르게 DT 전략을 추진해온 결과라고 해석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일본 지방은행을 대상으로 DT 노하우 수출을 위한 미팅을 이어가며 디지털 뱅킹 시스템 자체를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현지법인 신한캄보디아은행 직원들이 'E-툭툭' 대출 상품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신남방 국외 점포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신한인도네아은행의 현지 현대자동차와 제휴한 인니 마이카 대출 △SBJ은행의 일본 내 점유율 1위 메신저와 제휴한 모바일 원화 환전서비스 라인 페이(LINE Pay) △신한캄보디아은행의 지역 모빌리티 업체 타다(TADA)와 제휴한 e-툭툭(tuktuk) 대출, 전자지갑 결제 서비스 등이 호평을 받는다.

진 행장은 "다음 달에는 글로벌 금융 허브 싱가포르에 디지털 데스크를 설치할 것"이라며 "이로써 동남아시아 지역의 디지털 기업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현지 디지털 사업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욕, 런던, 홍콩 등 선진금융 시장에서는 IB와 기업금융을 중심 비즈모델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미 뉴욕, 런던, 싱가포르, 시드니, 일본에서는 글로벌투자금융(GIB) 데스크를 운용하고 있고 홍콩에서는 IB센터가 순익 창출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 측은 "작년 7월 런던에 그룹투자운용사업부문(GMS) 데스크를 설치해 현지 금융시장에서의 유가증권 운용을 확대하고 있다"며 "올해는 싱가포르에도 GMS 데스크를 기획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하반기는 글로벌 사업의 본원적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며 "코로나19 앤데믹(풍토병화) 속 다양한 영업동력을 확보해 자산 성장을 시현하고 중장기 성장기반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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