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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롯데제과·롯데푸드, 주총서 합병 정식 승인...시너지 '박차'

이호영 기자 2022-05-27 15:20:40

[사진=롯데제과]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합병 결의안이 27일 오전 10시 개최된 임시 주주총회 최종 승인을 받으면서 두 기업은 합병을 공식화했다.

합병은 7월 1일 완료할 예정이다. 롯데제과가 존속 법인으로서 롯데푸드를 흡수 합병하는 구조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이번 합병은 장·단기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제과는 합병으로 중복된 사업이던 빙과 조직을 통합하며 빙과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아이스크림 시장 점유율은 빙그레(28.0%)가 해태(12.2%)를 인수, 합산 점유율 40.2%가 됐지만 롯데제과(30.6%)와 롯데푸드(14.7%)가 합병하면서 점유율 45.2%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시장 선두 자리가 바뀌게 된다. 

이에 따라 롯데제과는 다시금 시장 우위를 점하며 주도적인 전략을 취할 수 있다. 롯데제과는 현재 중복된 생산과 물류 라인을 축소해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브랜드도 줄이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높여가겠단 계획이다.

또 롯데제과는 그동안 제한적이던 사업 영역에서 벗어나 향후 종합 식품 범주의 다양한 신사업을 펼쳐나갈 수 있다. 현재 롯데제과는 귀뚜라미를 활용한 대체 단백질 시장 문을 두드리는 등 미래 신성장 동력을 찾아 다양한 분야 식품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동시에 롯데푸드는 롯데제과 해외 영업망을 기반으로 더욱 적극적인 해외 진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롯데푸드는 현재 약 20개국, 50개 거래선을 통해 해외 수출에 나서왔는데 롯데제과는 롯데푸드 4배에 달하는 70여개국, 200여개 거래선을 보유한 데다 해외 법인도 카자흐스탄·인도·파키스탄 등 8개에 달한다. 

롯데제과는 최근 인도와 러시아 등지에 생산 라인을 증설하고 국내 인기 브랜드를 도입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 투자를 통한 확장 전략을 펴나가고 있다. 이런 롯데제과 해외 루트를 적극 활용하면 캔햄·분유 등 그 동안 해외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평가되는 롯데푸드 제품들의 판매가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번 합병은 소비재 중심(B2C)인 롯데제과와 유지, 식자재를 판매하는 중간재 기업(B2B)인 롯데푸드가 만나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롯데푸드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했던 소비재 사업에 대한 영업 노하우와 인프라 등 50여년에 걸친 롯데제과 B2C DNA를 흡수해 최근 성장세인 HMR 사업 등에 적용하면 날개를 달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또 점차 확대되는 온라인 시장 추세를 반영, 각자 운영하던 이커머스 조직을 통합, 일원화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자사몰을 통합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이커머스 조직을 확대,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온라인 사업 전략 컨설팅 등을 통해 전용 물류센터를 검토하는 등 현재 10% 미만인 온라인 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25% 이상으로 확대한다.
 
관련 업계는 원재료 공동 구매를 통한 원가 절감, 물류 시스템 개선을 통한 물류비 감축 등 일반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합병 효과만 놓고 봐도 이번 합병은 확실히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도록 빠른 시일 내에 통합 작업을 완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번 합병으로 롯데제과는 매출 규모 3조7000억원에 달하는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우뚝 서게 된다. 향후 그 위상에 걸맞는 우수한 인재와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롯데제과 주총엔 의결권 있는 발행 주식 총수(641만6717주) 89.3% 주주가 출석한 가운데 열렸다. 합병을 비롯해 정관 변경과 이사 선임 등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특히 3600억원 가량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이 승인됐는데 이는 배당 가능 재원의 충분한 확보를 통해 주주 친화적인 배당정책을 추구하려는 롯데제과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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