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전 세계 항공 운임이 치솟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 장기화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조치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세계 공급망에도 혼란이 나타나고 있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분기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매출을 회복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상황과 함께 화물운송이 실적을 견인했기 때문인데, 이 중 국제 화물 운송 비중이 늘었다.
먼저 국제 노선을 기준으로 하면 대한항공의 화물 평균 운임은 kg당 6623원을 기록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881원 대비 252% 올랐다. 전년(2021년) 동기 수치인 4184원과 비교해봐도 1.5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국제 화물 운임이 더 크게 올라, 2019년 1분기 1322원에서 올 1분기 5691원까지 올랐다.
화물 운임이 크게 올랐음에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난 것은 각사에서 선제적 대응에 나서 공급을 유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영공을 우회하거나 노선을 조정하면서 장거리 노선 공급이 유지됐고, 코로나19 진단키트 유치 등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
국내 항공사의 경우 선제적 대응에 나섰지만, 해외 항공업계는 일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공급망 압력지수는 3.29로 기록됐다. 공급망 압력 지수는 0을 기준으로 높을수록 공급망 혼란이 평소보다 심하다는 뜻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줄곧 0 이상을 유지하는 한편 지난해 12월에는 4.45로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상황 장기화로 공급은 부족한 가운데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로 수요는 늘어 국제유가가 상승, 각사가 부담해야할 유류 관련 비용(유류할증료 등)이 늘었다"며 "아직 대외적 상황이 안정되지 않은만큼 항공 운임이 추가 상승할 여지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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