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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중국 제로 코로나 그만해야"...지속 불가능 지적

임승한 인턴기자 2022-05-11 08:37:23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사진=EPA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세계보건기구(WHO)가 강력한 도시 봉쇄를 포함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10일(현지시간)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바이러스의 현재 양상과 향후 전망을 고려할 때에 그것(중국 제로코로나 정책)이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본다"면서 "전환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고 바이러스와 싸울 더 좋은 수단이 있기에 전략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재차 강조했다.

브리핑에 참석한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 역시 제로 코로나 정책이 사회와 경제, 그리고 인권에 미칠 영향이 고려돼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WHO의 이 같은 판단은 회원국의 자국 코로나19 정책에 이의를 제기한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 팬데믹 초기에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바이러스가 처음 출현했던 중국에 대해 지나치게 우호적이며 관대하다는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 조짐을 보일 때마다 고강도 봉쇄 조처로 대응해왔다. 상하이에서 전염병 통제를 강화하고, 베이징에서는 대규모 검사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는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야기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계속 관리 및 통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이러한 정책을 계속 이어나가는 이유는 시 주석의 성공적 3연임을 위해서라는 의견이 다분하다. 올가을 20차 공산당 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 짓기 위해서는 시진핑의 제로 코로나 정책 성과가 부각 돼야 하는데 전국으로 확산할 경우 자칫 연임 분위기를 망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 긴급대응팀장은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조치에 대해 개인의 인권은 물론 사회,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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