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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조선업, 철강 가격 인상에 실적 악화 불가피...새 먹거리 찾는다

김종형 기자 2022-05-10 15:57:04

철강업계, 올해는 원자재 인상분만큼만 조율

수주는 많지만 인력난, 생산 차질 우려

조선 3사 기술 갖춘 '이산화탄소 운반선' 기대

현대중공업 자동차운반선.[사진=현대중공업]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이 지속되면서 국내 조선 업계 2분기(4~6월) 성적에 먹구름이 낀 가운데 조선사들이 탄소중립과 연계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서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철강사들과 조선용 후판(선박에 쓰이는 두꺼운 철판) 가격 인상에 합의했다. 인상은 합의됐지만 인상폭은 최종 조율 중이다.

 

철강업계에서는 조선업계 어려움을 반영해 원료 가격 상승분 정도만 인상한다는 입장이다.

조선용 후판은 선박 건조 원가의 20%를 차지하는데 지난해에는 후판 값이 톤당 50만 원가량 올라가면서 대규모 적자를 봤다. 

 

현대중공업 자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은 1분기(1~3월) 3964억 원, 삼성중공업은 94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아직 1분기 실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730억 원대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철강사들의 상반기(1~6월) 가격 인상으로 조선사들의 2분기 실적도 악화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 상반기에는 철강사들이 최소한의 인상폭만 예정해 1분기만큼 손실은 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철강 가격 상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분쟁과 함께 유통 비용은 상승하고, 코로나19 종식 기대감으로 수요가 함께 늘어났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부족한 인력도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주는 호황이지만 구조적인 인력난으로 배를 만들 사람이 부족한 실정이다.

 

각사는 지난해부터 올 4월까지 2013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1~4월까지 연간 수주 목표인 174억 달러에서 56%를, 대우조선해양은 89억 달러에서 52%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도 목표액 88억 달러에서 23%를 달성한 상황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2015년 이후 수주 불황을 겪으면서 인력을 다수 구조조정했다.

대부분 인력들은 처우가 더 좋은 수도권 건설현장이나 중국 해외선사로 이직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안정적이지 않다는 인식 탓에 재취업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지 않다. 일각에서는 생산 차질까지도 우려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운반선 개념도.[사진=한국조선해양]


업계는 원자재 가격 인상과 인력난 등에 새 먹거리를 개발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산업계에서 탄소중립(탄소배출 0)이 화두가 되면서 곧 수십조 원대 시장으로 형성될 이산화탄소 운반선 분야가 실적을 반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국내 조선사들이 갖춘 이산화탄소 운반선 기술에 전세계 에너지, 친환경 기업들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에너지 싱크탱크인 리스타드 에너지는 오는 2030년까지 탄소 포집, 활용 및 저장(CCUS) 시장이 550억 달러(약 70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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