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는 지역 명물 빵 대신 점포별 특징과 인기 제품을 소개하며 MZ세대의 '나만의 작은 사치'를 즐기는 '빵지순례' 취향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빵지순례는 성지순례처럼 맛있는 빵을 먹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다니는 것을 빗댄 말이다. 전국에 걸쳐 천안 호두과자부터 경주 황남빵, 군산 이성당, 대전 성심당 빵지순례 명소가 즐비하다. 서울지역도 효자동과 삼청동 일대 유명 빵집이 많다.
2일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최근 거리두기 인원 제한이 풀리기까지 가족 모임이나 외출, 만남 등이 자유롭지 못하면서 업계는 거의 2년 가까이 가정의 달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업계는 "가정의 달은 선물 구입 등이 많아 크리스마스만큼 굉장히 중요한 시즌"이라며 "베이커리는 코로나 사태에도 수요는 여전했다. 하지만 거리두기 인원 제한 등으로 가정의 달 특수는 사라진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여느 때보다 반가운 가정의 달인 만큼 다양한 케이크와 선물세트를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가족 단위 고객 나들이에 손색 없는 업계 오프라인 행사가 눈에 띈다. CJ푸드빌 뚜레쥬르는 성수동에 '뚜레쥬르 렛츠 플랜트 러브' 팝업 스토어를 열고 있다. 가정의 달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꽃을 주제로 플라워 정글 포토존과 캘리그래피, 포토 프린트 등 체험 콘텐츠로 채웠다.
이달 8일(낮 12시~저녁 8시)까지 여는 팝업 스토어는 연일 방문객이 이어지며 호응이 크다. 주말엔 1000명 가까이 찾고 있다. 화사한 색감의 2m 대형 페이퍼 플라워로 동화같은 장면을 연출한 '플라워 정글' 등이 특징이다.
뚜레쥬르는 가정의 달 한정판 '카라멜 플라워 케이크'도 선보이고 성수동 팝업 스토어에서는 '카라멜 플라워 케이크' 지류 쿠폰 등을 제공하는 '포춘박스'도 운영한다.
팝업 스토어에서는 감사 카드 캘리그래피 서비스, 한정 페이퍼 쇼핑백 등을 구입 혜택으로 '순, 카스테라'도 판매한다. 대나무 재질 고급 패키지에 쌀 발효당과 아카시아 벌꿀 등을 사용한 프리미엄 제품이다.
뚜레쥬르는 "빵 판매보다 뚜레주르가 추구하는 가치 등을 간접 경험하는 데 초점을 둔 팝업 스토어"라며 "사진 찍을 수 있는 화사한 공간 등으로 기대 이상 호응이 크다. 대기줄이 이어질 정도"라고 전했다.
뚜레쥬르는 '캐치, 티니핑' 케이크 등 출시 기념 2m 크기 대형 윈도우 시트와 포토존도 안양 범계점에 마련해놨다.
올해 업계는 가정의 달 마음을 전하는 매개체인 꽃을 모티브로 화사한 케이크를 준비했다. 장미 등 생화 느낌을 살린 꽃 장식, 감사 메시지(메시지 픽)를 더한 파리바게뜨 꽃 케이크는 화려한 비주얼로 선물 가치를 높였다.
장미 장식 '핑크 바닐라 케이크', 아네모네 장식과 3가지 베리 크림의 '핑크 베리 케이크', 수선화 장식 '레몬 유자 케이크' 등이다. 이외 진한 풍미의 '에쉬레 버터로 만든 휘낭시에', '골든 치즈 베이크', '프렌치 고프레', '만월빵 땅콩샌드' 등 프리미엄 선물세트도 있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봄날에 어울리는 핑크빛 어린이날 캐릭터 케이크도 선보였다. 뚜레쥬르는 인기 만화영화 '캐치, 티니핑' 케이크·뚱카롱 세트를 판매한다. 뚜레쥬르 케이크는 7cm 빅 사이즈 캐릭터 피규어 비주얼이 특징이다.
파리바게뜨는 어린이날 캐릭터(시크릿쥬쥬·중장비 초코·뽀로로 피크닉) 케이크 이외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라이언·춘식이) 케이크로 어른이(어른+어린이)까지 노렸다.
한편 최근 파리바게뜨가 빵지순례 콘셉트 라이브 방송(라방)으로 지역 대표 매장·제품 마케팅에 나섰을 만큼 베이커리 맛집 수요는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서울 양재본점에 이어 이달 초 부산지역 매장 라방도 2탄으로 예정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전국 대표 매장에서 라방을 지속하며 실제 방문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거리두기 해제로 이미 매출은 많이 오르고 있다.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며 오프라인 매장 어디를 가든지 사람들로 붐비는 모습"이라며 "모임이 자유로워진 만큼 이런 오프라인 반등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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