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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견 경태'아빠, 수천만원 들고 잠적...경찰 수사 착수

임승한 인턴기자 2022-04-06 10:15:16

CJ대한통운 옷과 모자를 쓴 경태.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데일리동방] 반려견 '경태'와 함께 배송 업무를 해 인기를 끌던 택배기사가 후원금을 받고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20년 네이트판에 어떤 택배기사가 짐칸에 강아지를 방치한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었다. 

논란이 커지면서 택배 기사가 해명을 했는데, 택배 기사가 짐칸에 둔 강아지의 이름은 경태고 2013년 장마철에 오들오들 떨고 있는 유기견 경태를 처음 발견했다고 한다.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의 강아지를 1년간 지극정성으로 돌봐 기적적으로 회복해 기사의 가족이 되었다.

처음엔 경태를 집에 놔뒀으나 강아지의 분리불안 때문에 경태와 함께 배송 업무를 시작했다고 한다.

 

[사진=택배견 경태'아빠 인스타그램 캡쳐]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태와 택배기사를 응원하는 사람이 많아졌고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팬들과 소통했다.

경태는 강아지 최초로 CJ 대한통운‘명예 택배기사’로 임명되었다.

택배기사는 임시보호견 태희까지 맡아 보호해 인스타그램 계정 이름을 '경태희아버지'로 설정했다.

태희는 경태에 이어 제2의 '명예 택배기사'가 되었다.

지난달 택배기사는 경태를 비롯하여 태희까지 아픈 상태라며 '천 원 릴레이' 후원 계좌를 공개했다. 

그는 예상보다 많은 후원금이 모였다며 10분 만에 계좌를 닫고, 모금액의 20%를 제외하고 전부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허가받지 않은 후원이 천만 원 이상이 모일 경우 모든 금액을 돌려줘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다"라면서 환불을 약속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환불은 되지 않았다.

이 가운데 경태희 이모티콘이 출시됐는데, 굿즈 판매 홍보 게시물을 올려 기부하기로 했던 판매금을 치료비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또 다음날, 차 사고를 당했다면서 또 다시 후원계좌를 열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잦은 후원금 요구에 그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는 개인 DM(Direct Message)을 통해서도 후원금을 요구한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는 31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폐쇄시켜버렸다. 일각에서는 그가 도박에 빠진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시됐다.

택배기사가 이런 식으로 빌린 돈이 수천만 원 이상인데, 그가 실제로 반려견 치료에 쓴 돈은 약 300만 원 수준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잠적한 택배기사에 대해 경찰은 "수사를 진행하려 한다"라며 "아직 피해자의 수나 금액이 특정되진 않았다"라고 밝혔다.

한편 택배기사는 체조선수로 전국 대회 은메달까지 딴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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