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예상 매출액은 4조3530억원, 영업이익은 1499억원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대비 매출은 2.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교해 반 토막 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 사태 장기화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심화 등으로 완성차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또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도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아직 흑자전환을 하지 못한 SK온은 올해 1분기에도 1000억원 중반 수준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보다 적자 규모는 줄겠지만, 글로벌 공장 초기 가동 비용 등으로 적자 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적자 행진에도 SK온의 1분기 예상 매출액은 1조2000억원~1조4000억원 규모로 수주 물량 증가와 해외 생산기지 가동 등에 힘입어 분기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만족스러운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삼성SDI 매출액은 3조8297억원, 영업이익은 2884억원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대비 매출은 29.2%, 영업이익은 116.5% 증가했다.
삼성SDI 역시 완성차 생산 차질과 원자재 가격 급등 영향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에 부담이 커진 상황이지만, 전동공구용 원형 전지 수요 증가와 반도체 소재 및 편광필름 사업 호조로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김지산 애널리스트는 "올해 하반기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가 완화되면서 자동차 배터리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며 "삼성SDI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간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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