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생활경제

대상·CJ·샘표 "'K소스' 인기는 '주욱'...'현지화' 힘 싣는다"

이호영 기자 2022-03-31 13:08:38

[사진=대상]

[데일리동방] 코로나에 다양한 집밥을 즐기려는 수요로 해외 각국 소스가 인기를 얻자 최근 마트 홈플러스(메가푸드마켓) 등 유통업계는 별도로 동남아 등 글로벌 소스 코너를 마련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에 소스류를 즐기는 흐름은 국내 소비층뿐만이 아니다. K소스도 글로벌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특히 K드라마에 등장한 떡볶이, 김치볶음밥 등이 주목 받으면서 매콤한 고추장은 한국식 소스로 나날이 인기다.

31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코로나 속 K소스가 글로벌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업계는 현지화로 시장 확대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코로나 집밥 흐름 속 국내 소스류 시장(aT)은 2019년 1조3702억원, 2020년 1조8000억원, 2021년 2조원대 등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해외 K소스 시장도 꾸준히 크고 있다. 국내 소스류 수출액(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은 2016년 9879만 달러, 한화 약 1196억8409만원에서 작년 1억8347만 달러, 한화 약 2222억5556만원로 13.2% 늘었다. 

샘표에 따르면 샘표도 해외 수출은 2019년 대비 2020년 22% 성장, 2020년 대비 2021년 16% 확대됐다. 특히 대표 K푸드로서 고추장이 인기다. 

샘표 수출 효자 상품은 100%  순식물성 요리에센스 연두와 유기농 고추장이다. 연두 아마존 매출만 봐도 2019년 대비 2020년 약 300% 성장한 데 이어 전년 대비 2021년에도 100% 성장했다. 

글로벌에서는 전통 오리지널 고추장보다는 현지화한 소스가 인기다. 업계는 "한국 전통 고추장을 좋아하는 현지 소비자도 있지만 대다수 해외 소비자는 전통 장의 향과 맛을 부담스럽게 느낀다"며 "처음 한식을 접한 외국인도 쉽게 시도하고 즐기도록 현지화한 제품이 호응이 큰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드레싱이나 디핑 소스를 많이 활용하는 해외 레시피에 적용이 쉽도록 고추장 물성이나 맛 강도 등을 바꾸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국 전통 고추장을 재해석, 작년에 선보인 CJ제일제당 '갓추'가 일례다. 클래식과 엑스트라 스파이시 2가지 맛을 내놨다. 요리 위에 뿌리거나 디핑 소스처럼 찍어먹도록 액상 형태로 개발한 것이다. 

CJ제일제당은 "한국 고유의 매운맛을 기존 비비고 만두와 냉동밥 등 제품과 함께 소개, 미국인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핫소스 대명사인 타바스코 소스에 견줄 만한 K소스 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향후 현재 미국 현지 인기인 비비고 만두나 냉동밥, 슈완스 피자 등과 즐기도록 하면서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샘표도 해외를 겨냥, 오리지널 장류 제품을 현지화하고 있다. 인기가 높은 프리미엄 유기농 고추장 경우 현지인 입맛에 맞춰 감칠맛은 높이고 짠맛은 낮췄다. 고추장뿐 아니라 요리 에센스 연두도 조선 간장 특유 향과 색을 줄이는 등 전통 조선 간장을 혁신적으로 바꾼 것이다. 

샘표는 "2012년부터 세계 처음 요리과학 연구소 스페인 '알리시아'와 공동으로 우리 맛 기본인 간장과 고추장, 연두 등 콩 발효 맛을 연구하고 현지 식생활에 맛는 요리법을 개발했다"며 "이를 토대로 다양한 요리 소스도 계속 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중동 등 40여개국에 일찌감치 장류·소스류를 수출해온 대상은 해외 소비자 입맛을 반영한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작년 12월 글로벌 장류·소스류 신제품을 대거 출시, 해외 K소스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대상은 "과거 국내 수출하는 대부분 식품이 현지 해외 교민과 일부 아시아계 위주로 소비됐던 것과 달리 최근 현지인 소비량이 늘면서 이들 입맛에 맞춰 맵기나 제형, 용도를 변경한 장류·소스류 신제품을 선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제품은 고추장과 쌈장 등 장류 6종과 핫소스 3종 등 9종이다. 특히 기존 걸쭉한 제형으로 활용 범위가 좁았던 고추장, 쌈장도 서구식 식문화에 맞춰 용도, 제형을 변형했다. 

프리미엄 라인 글루텐 프리 고추장·쌈장은 일반 장류보다 묽은 형태로 냄새가 적고 깔끔하다. 모두 액젓 등을 넣지 않은 비건 제품이다. 쌈장 경우 샐러드나 타코, 스프링롤에 뿌리거나 찍어먹도록 드레싱과 디핑 소스 타입으로 개발한 제품도 출시한다. 

MZ세대 위주로 한국 매운맛에 관심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고추장 매운맛 정도를 조절하기도 했다. 기존 3단계로 구분됐던 매운맛 정도에 폭탄맛(4단계)과 핵폭탄맛(5단계) 2단계를 추가했다. 

이외 칠리소스와 핫소스 등을 많이 사용하는 서구 식문화를 반영, 한국의 매운맛을 고추장맛과 김치맛, 유자맛 3가지 종류 묽은 소스 형태로 즐기도록 한 것이다.  

대상은 최근 업계 처음 미국 현지에서 김치와 고추장을 생산하는 LA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해당 LA 공장에서는 핫소스처럼 묽은 제형으로 개발해 2020년 선보인 '오푸드' 고추장 6종도 생산한다. 이 제품은 현지 식품기업과 외식업체 등 기업 간 거래용(B2B) 대용량 납품 제품이다. 

이외 업계는 김치·라면 등도 소스화하며 K소스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풀무원 소스화한 김치 '김치 렐리쉬', 푸드 스타트업 '푸드컬쳐랩'의 '김치 시즈닝' 등이 있다. 라면업계 삼양식품도 '불닭 소스'(7종)를 매운맛 K소스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한다. 

업계는 K소스 알리기에도 힘을 싣고 있다. 최근 글로벌 홈페이지를 개편한 샘표는 "한국 음식을 쉽게 즐기도록 콘텐츠를 보완하고 모바일에서도 쉽게 접근하도록 모바일 사용자 환경을 개선했다"며 "쉬운 한국 음식 레시피뿐 아니라 파스타, 수프, 버거 등 현지 일상 음식에도 한국 소스를 사용해 건강하고 깊은 맛을 내도록 소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