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성제약(네이버 지도 캡쳐)]
동성제약은 지난해 844억원의 매출액과 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보다 3.9%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규모는 29.8% 늘었다.
동성제약의 실적 부진은 꽤 오랜 시간 누적돼 왔다. 1957년 설립해 올해 창업 66주년을 맞이하지만, 700~800억원 대의 매출 규모는 업력에 비해 많이 아쉽다.
지난 2010년부터 영업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2010년 적자(-31억원) 2011년 흑자(36억원) 2012년 흑자(33억원) 2013년 적자(-20억원) 2014년 적자(-18억원) 2015년 흑자(12억원) 2016년 적자(-23억원) 2017년 흑자(10억원) 2018년 적자(-18억원) 2019년 적자(-75억원) 2020년 적자(-37억원) 등으로 적자와 흑자를 오가는 불안한 갈지자 행보를 보인다. 특히 2018년부터는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표=동성제약 영업이익 추이]
각종 악재도 잇따라 발생하며 발목을 잡고 있다. 동성제약은 지난 2018년 불법 리베이트 의혹과 주가조작 의혹을 받았으며, 2020년엔 인턴 선발 합숙교육 과정에서 교육생들의 머리를 강제로 염색하고, 탈락방식을 공지하지 않은 채 돌연 합격자를 탈락시키는 등 채용 갑질을 벌였다는 논란까지 불거졌다.
동성제약은 실적 개선 반전 키워드로 광역학 치료를 꼽고 있다. 광역학 치료는 빛에 반응하는 물질인 광민감제의 특성을 이용해 정상세포엔 영향을 주지 않는 암 치료법이다. 국내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동성제약 만이 10년 넘게 광역학 치료를 이어오고 있다. 광역학 치료만을 위한 암 연구소인 동성암센터도 운영할 정도다.
동성제약 이양구 대표이사는 올해 시무식을 통해 “올해는 동성제약만의 최대 자산인 PDT-PDD 시스템 고도화에 사활을 걸 것”이라고 말했다.
PDT-PDD는 동성제약이 개발 중인 광역학 진단 및 치료 시스템의 핵심 장비 중 하나로, 의료용 카메라 헤드 등과 조합해 영상을 출력하는 의료영상처리장치다.
광역학 치료 기술 이전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2018년 서울아산병원과 ‘치료용 레이저 프로브의 개발 및 의학적 활용에 관한 기술’에 대한 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한국전기연구원과 암진단 및 치료용 형광 복강경 복합광원장치 기술 이전을 완료했다.
2019년엔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광역학 치료를 이용한 치료법과 진단기술의 개발’을 위한 상호협력 MOU를 체결했다.
국산 광과민제 신약 ‘포노젠 DS-1944’도 자체 개발하고 있다. 포노젠 DS-1944는 기존 수입 의약품인 포토론과 비교했을 때 완제의약품의 핵심 약효 성분인 원료의약품 순도를 높여 물질 안전성 및 안정성이 개선된 신약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임상시험 승인 신청도 3월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며, 향후 PDT-췌장암 의뢰자주도 임상시험에 이 신약을 사용할 계획이다.
동성제약이 오랜 기간 공들이는 광역학 치료사업이 대박을 터뜨리며 실적 개선의 기회가 될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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