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알려진 마켓컬리뿐 아니라 하반기 상장을 준비 중인 SSG닷컴과 오아시스마켓 상장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성장성·수익성 등 각사별 강점을 내세운 기업 가치 확대 작업이 한창으로 최근 증시 악조건 속에서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새벽배송 시장은 작년 2조5000억원대에서 2023년까지 11조9000억원대 성장이 예견된다.
업계는 "장보기 시장 자체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오고 있다"며 "대형마트 성장세가 굉장히 둔화되거나 감소되고 있다. 그 만큼 소비가 온라인으로 흡수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사실 시총 4조원 후반대 오프라인 이마트의 자회사 SSG닷컴 예상 기업 가치가 10조원대인 점은 현재 장보기 시장 상황과 이커머스 미래 가치를 한눈에 보여준다.
새벽배송 3사는 시장 확대에 잇따라 주간사(컬리·오아시스 NH·한국투자증권 등, SSG닷컴 미래에셋증권 등)를 정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금 조달 창구로 상장을 예고했다. 이들은 상장 후 확보 자금으로 물류 인프라(SSG닷컴 2025년까지 1조원대), IT 기술 혁신 등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컬리 투자 유치 금액은 앵커에쿼티파트너스 2500억원 상장 전 지분 투자(프리IPO)까지 누적 9000억원대다. 오아시스는 홈앤쇼핑 100억원까지 누적 1226억원을 투자 받았다. SSG닷컴 상장도 2018년 사모펀드 1조원 신주 인수 투자를 받으며 2023년까지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예상 기업 가치는 SSG닷컴이 10조원대로 가장 크다. 마켓컬리 4조원대, 오아시스마켓 1조200억원대다. 컬리는 상장 후 7조원대까지 보기도 한다.
마켓컬리 강점은 성장세다. 마켓컬리는 새벽배송 선구자로 해당 업계 1위(점유율 40%)다. 쿠팡과 같은 유니콘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기업 가치를 높여왔다. 상장 전까지 이를 지속한다.
컬리는 해마다 100%씩 성장하고 있다. 2015년 설립 직후 매출 29억원에서 2020년 9531억원으로 5년 간 300%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추정 거래액은 2조원대다. 올해 목표 거래액은 3조2000억~3조3000억원대다.
고객 수 신장도 눈에 띈다. 작년 말까지 누적 가입 고객은 1000만명을 넘어섰다. 월 활성 고객은 200~300만명선이다. 무엇보다 재구매율이 20~30%대 여느 이커머스 기업과 달리 75%를 넘고 있다. 이는 결국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우려스러운 것은 성장세만큼 적자폭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2015년 -53억원이던 적자는 2018년 -337억원, 2020년 -1163억원으로 누적 적자만 약 5500억원이다. 작년 4분기도 -400억원대 적자로 1~3분기 영업 손실은 677억원이다.
적자는 성장에 방점을 찍은 SSG닷컴도 엇비슷하다. 2019년 3월 출범, 작년 추정 연간 거래액 약 5조6000억원대 SSG닷컴은 올해도 약 1000억원대 적자가 예견되지만 외형 성장에 주력한다. 마트 기반 피킹 앤 패킹(PP) 센터를 확대하며 주문 처리량을 늘리고 카테고리 강화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다. 장보기 신선식품뿐 아니라 명품 등 주력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부터 멤버십 등 이베이코리아와의 시너지도 예상되면서 이런 행보에 힘이 실린다.
오아시스는 성장 속에서도 컬리나 SSG닷컴과 달리 흑자 기업인 게 강점이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회원 수, 매출, 영입익 모두 크게 성장했다. 영업익은 2019년 9억6100만원에서 2020년 96억8400만원으로 10배 확대됐다. 이런 수익성을 기반으로 시장에 기업 가치를 피력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 흑자는 재고 관리, 비용 절약을 통해서다. 중간 도매상 없이 생산자 직거래(거래 비중 97%) 구조 등을 통해 저렴한 가격대에 상품을 제공한다. 또 오프라인 매장(올 1월 기준 53개)부터 출발한 점도 장점이다. 온오프 투트랙 기반 재고 처리로 상품 폐기율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외 오아시스 모회사 지어소프트 자체 개발 물류 IT 시스템 '오아시스루트'도 비용을 줄이며 흑자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오아시스는 재무통 안준형 최고재무책임자를 새 대표로 선임하며 상장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 성남 이외 경기 의왕, 경북 언양 등 물류센터 확대와 퀵커머스 신사업 등을 통해 배송 역량도 강화한다.
한편 마켓컬리도 이커머스·물류 서비스 개발자 등 채용에 나서면서 플랫폼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어왔다. 이외 사용자 UI와 UX 고도화, 주문 편의성과 결제 간소화 등 기술 투자, 배송 서비스 효율성을 위한 데이터 인프라 고도화에 나선다.
샛별배송 권역 확대와 맞물린 신규 회원 유치, 가전 등 카테고리 확장 등도 지속한다. 서울 등 수도권만 제공하던 샛별배송은 지난해 5월 충청권, 7월 대구에 이어 12월 부산·울산광역시로 확장하며 전국화도 이뤘다.
마켓컬리는 "온라인 장보기 1위 기업으로서 데이터, 기술 근간의 유통 서비스 혁신, 생산자와 함께 해온 차별화 서비스, 빠르게 새벽 배송할 만큼 좋은 컬리만의 상품 확대 등 기업 가치 제고 활동은 부단히 경주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