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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통신 대신 신사업 닻 올린 이통사 실적 전망 '맑음'

문은주 기자 2022-02-05 07:00:00

주요 이통 3사, 작년 4분기 합산 영업이익 4조원 돌파 전망

[데일리동방]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를 맞아 기존 통신 사업을 벗어나 '탈통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달라진 고객의 소비 패턴을 고려해 통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신사업 쪽으로 포트폴리오의 무게를 싣는 가운데 역대급 호실적 릴레이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등에 따르면 이통 3사의 지난해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739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직전 분기까지 누적된 합산 영업이익(3조 3085억원) 규모를 고려하면 작년 한해 이통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4조원대를 돌파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실제로 LG유플러스의 지난해 4분기 기준 영업 수익(매출)은 3조 6114억원, 서비스 수익은 2조 82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2.8% 늘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분기 내 일시적으로 증가한 마케팅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1582억원을 기록했지만 2021년 전체 영업이익은 979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SK텔레콤과 KT도 호실적을 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SKT와 KT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2380억원, 2941억원이다.

통신사들이 좋은 실적을 낸 배경으로는 5세대(5G) 서비스 가입자가 늘어난 데다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등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사업들이 안정권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KT는 지난해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을 오픈 마켓 11번가에서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론칭했다. 첫 구독 사업 브랜드 ‘T 우주’다.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등 요식업은 물론 구글 원, 웨이브 같은 디지털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오는 2025년까지 국내 구독 시장이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새 도전에 나선 것이다. 2025년까지 구독 가입자 3600만명, 거래액 8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KT는 기존 텔코(통신기업)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디지코(DIGICO, 디지털플랫폼기업)'를 신사업 전략 중 하나로 추진해왔다. 디지코 선언 이후 KT는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통칭하는 ABC 부문에 매년 6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향후 3년간 1조원 이상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구독 형태로 5G 환경에서 스트리밍 게임을 할 수 있게 하는 등 게임 산업에 신경쓰고 있다. 

LG유플러스는 5G 고객 비중이 40.5%를 차지하는 등 전공 분야인 통신업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한편 스마트홈·기업 인프라 등 비통신 사업도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평가다. 스마트홈 부문은 IPTV와 초고속인터넷의 고성장으로 전년 대비 9.5% 상승한 2조 2037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신사업 분야에서는 스마트팩토리·스마트모빌리티·AI콜센터의 핵심 역량을 높여 신규 사업 수주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와 독점 제휴를 맺고 요금제 연계 서비스를 소개하기도 했다. 차별화된 서비스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고객 중심 경영으로 질적 성장을 도모한 결과 전체 사업 영역의 고른 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다”라며 “2022년에도 가입자에게 차별화된 이용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통신·비통신 사업 성장을 위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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