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위생복리부 중앙유행전염병지휘센터(中央流行疫情指揮中心)는 11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주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람이 타이완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에스와티니와 영국, 미국에서 입경한 역외감염자 3명이며, 전원 병원에 격리됐다. 타이완 정부는 현재까지 오미크론의 역내 유입은 성공적으로 차단된 상황이라며 역내 방역단계는 상향하지 않는다는 방침. 다만, 천스중(陳時中) 지휘관은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오미크론주 감염이 확인된 것은 8일 에스와티니에서 입경한 30대 타이완 국적 여성과 7일 영국에서 입경한 30대 타이완 국적 여성, 8일 미국에서 입경한 20대 미국인 남성. 타이완 정부는 에스와티니를 중점 고위험 국가로 지정하고, 입경자에 대해 집중검역소에서 2주간 격리를 의무화하고 있다. 한편, 영국에서도 오미크론주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
에스와티니에서 입경한 여성은 9일 집중검역소에서 검체를 채취, 양성반응이 나왔다. 이후 격리병동에 이송되었으며, 11일에 오미크론주 감염이 확인됐다. 이 여성은 아스트라제네카와 모더나 백신을 1회씩 접종받았다. 현재 증상은 없다고 한다. 여성과 같은 항공기에 탑승한 주변 좌석 여행객 10명은 검사 결과 전원 음성판정을 받았다.
영국에서 입경한 여성은 8일에, 미국에서 입경한 남성은 9일에 각각 양성판정을 받았으며, 11일 오후에 오미크론주 감염이 확인됐다. 이들 2명은 모두 독일 비온테크 백신을 2회 접종받았다. 여성은 목에 통증이, 남성은 코막힘 증상이 있다고 한다. 2명과 같은 항공기에 탑승한 22명도 모두 음성이었다.
12일자 타이완 언론들에 의하면, 지휘센터 관계자는 “오미크론 유입을 입경단계에 확인했다”며, 접촉자 및 같은 항공기에 탑승한 사람들도 지역사회에 유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역내 방역조치를 강화하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천 지휘관은 “앞으로도 오미크론주 유입을 입경단계에서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등을 계속해서 철저히 하도록 시민들에게 재차 강조했다.
■ 검사체제 강화를 제언
이번에 오미크론주가 확인된 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입경대책 강화를 촉구했다. 12일자 중국시보에 따르면, 중화민국방역학회 왕런셴(王任賢) 이사장은 입경자의 백신접종 완료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다만 백신 2회 접종을 마쳤다고 해도 감염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검사체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주를 델타주와 함께 가장 경계수준이 높은 ‘우려 변이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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