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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셀트리온 "오미크론 잡겠다"…유럽 뚫은 렉키로나 효과 주목

이상훈 기자 2021-12-01 14:33:39

유럽진출·확대 공급 통해 매출 견인...오미크론 변이엔 칵테일 흡입형 치료제로 대응

국내 2만5200여명 처방...렘데시비르보다 처방 높지만, 매출 비중 낮아

[사진=셀트리온 렉키로나]

[데일리동방]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전 세계가 긴장한 상황에서,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투여 환자가 점차 늘고 있다.
 
지난 25일 0시 기준, 국내 렉키로나 투여 환자는 134개 병원 2만5209명이다. 18일 2만3781명에 비해 6% 증가한 수치다.
 
렉키로나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정맥주사제형 코로나19 항체치료제다.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승인에 이어 지난 9월 정식사용승인을 받았다. 지난 8월, 승인 6개월 만에 누적 환자 1만명을 넘겼는데, 불과 두 달 후인 10월에 누적 환자 2만명을 돌파했다.
 
렉키로나보다 먼저 승인받은 최초의 코로나19 치료제,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 투여 환자를 이미 앞질렀다. 렘데시비르 투여 환자는 167개 병원 2만1755명이다.
 
그런데도 렉키로나가 셀트리온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 관련 업계는 렉키로나의 분기별 매출 비중을 1분기 2%, 2분기 8%, 3분기 1% 미만 등으로 추산 중이다.
 
지금까지 매출 증가가 더딘 이유로 긴 약물 투여 시간, 한정된 대상 환자, 도입 국가 부족 등이 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 9월 식약처는 정식사용승인을 내리면서 90분간 정맥투여에서 60분간으로 투여 시간을 단축했고, 투약할 수 있는 환자 범위를 확대했다.
 
도입 국가 수도 점차 늘리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브라질에서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한데 이어, 유럽과 페루에서도 사용승인을 얻었다.
 
업계는 특히 유럽진출에 주목하고 있다. 렉키로나는 지난달 12일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승인 권고’ 의견을 얻은 지 하루 만에 EC로부터 정식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은 올 3분기 누적 매출 1조2000억원을 넘어서며, 일찌감치 1조클럽에 가입했지만,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넘게 줄었다. 회사는 렉키로나가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유럽 9개국과 렉키로나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더 많은 국가와 수출 협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 매출도 증가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질병관리청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항체치료제 확대 공급 결정에 따라, 기존 지역별 거점 치료의료기관 중심으로 공급하던 렉키로나를 생활치료센터, 요양병원 등 전국 코로나19 치료 현장에도 확대 공급한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 공급 확대로 투여 대상이 늘면 코로나19 확진자의 중증 이환율 감소는 물론, 전담병원 병상 가동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셀트리온은 “하루 30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때, 렉키로나 투약 대상이 확진자의 30%까지 는다면, 약 72명의 중증 환자를 줄여 주당 500개 이상의 가동 병상 감소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변수는 있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출시가 임박하면서 의료인의 도움이 필요한 정맥주사 제형인 렉키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줄었다. 또 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오미크론 변이에 기존 항체치료제는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반면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선전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현재 유럽에서 렘데시비르의 처방 비용은 1인당 2000달러(약 236만원) 정도다. 렉키로나의 국내 처방 비용이 1인당 40만원 수준인 걸 고려하면 렘데시비르보단 저렴할 것으로 보인다.
 
또 변이에 대한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렉키로나 성분과 후보 항체 'CT-P63' 물질을 더한 '칵테일' 흡입형 치료제를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최근 CT-P63 임상 1상 시험 환자 투여를 종료했다. 12월 중 관련 시험 데이터를 확보한 후, 동시 개발 중인 흡입형 치료제와 결합을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구조분석 결과, CT-P63은 바이러스 항원 결합 부위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변이 부위와 겹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돼 오미크론에도 강한 중화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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