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면세업계가 MZ세대들을 중심으로 명품 수요가 꾸준한 점을 겨냥, 면세품 재고 소진을 위한 복안을 짜낸 것이다.
30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면세업계는 명품 등 수요가 꾸준해 현재도 지속적으로 시즌 상품은 발주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업계는 기존 계열사 온라인몰이나 자사 몰 등 이외 일반 유통 채널까지 면세 재고 판매 채널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 3월 문을 연 내수통관 면세품 판매 전용 온라인몰 'H셀렉트(70여개 브랜드 2500여 면세품)' 이외 이달 편의점 CU와 손잡고 CU 멤버십 전용 모바일앱 '포켓CU'에 숍인숍 형태로 면세품 전용몰 '명품관'을 열고 오프화이트·지방시 등 10여개 명품 브랜드 50여개 인기 상품 판매에 나섰다. 할인율은 최대 70%다.
포켓CU 명품관은 지난 24일 오픈 당일부터 "혜택이 넘 좋음, 와우 사고 싶은 게 넘 많아요"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달 내에 해당 명품관 판매 상품을 100여개로 늘리는 등 취급 브랜드, 상품 수를 시즌별로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신라면세점도 자체 채널 '신라트립'에서만 판매해온 재고 면세품을 지난달 외부 채널로는 처음 8월 쿠팡에 이어 9월 SSF샵에서도 판매에 들어갔다. 쿠팡에서는 100여개 브랜드 2000여종을 선보인 데 이어 SSF샵에서도 몽블랑·보테가 베네타 등 21여개 브랜드 950여종 재고 면세품을 할인율 최대 79%로 취급, 판매하고 있다. 쿠팡 인기 브랜드는 '발리·페라가모·투미·마이클코어스·해밀턴' 등 패션 잡화 품목들이다.
국내외 프리미엄 브랜드 위주 온라인몰 SSF샵 입점, 판매에 대해 신라면세점은 "신라면세점과 주 고객층이 일치해 쿠팡에 이어 신규 판매 채널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신라면세점 주요 고객층은 MZ세대다. 신라면세점은 명품을 선호하는 MZ세대 면세 명품 구입 편의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자체 내수통관 면세품 온라인몰 등 판매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선물하기' 판매에서 나섰던 신세계면세점은 판매 채널 확대보다는 수요를 정확히 이해하고 실리를 챙기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신세계면세점도 자체 내수통관 면세품 판매 전용 온라인 채널 '쓱 스페셜'을 운영 중이다. 이외 쓱닷컴을 비롯해 에스아이빌리지 등 계열사 온라인 채널, 프리미엄 아웃렛 등에서도 판매하며 자체 판매 채널을 확대해오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채널 이외 내수통관 면세품 판매 전용 온라인몰 '럭스몰'을 운영 중인 롯데면세점은 "롯데온과 럭스몰 채널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현재 보유 채널에 추가 판매 채널 없이 보유한 채널 활용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면세점은 럭스몰 이외 '라방' 럭스몰 라이브 등을 통해서도 면세 재고를 판매해오고 있다.
업계는 "면세점이 편의점 등 외부 채널 면세품 판매에 나선 것은 코로나19로 국내 명품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고가 상품이더라도 감성적 만족에 부합하면 기꺼이 구입하는 플렉스 문화 확산으로 해당 채널에서 고가 상품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봤다.
실제 이번에 현대백화점면세점 면세품을 판매하는 CU 멤버십 앱 '포켓CU'도 전체 회원 70%가 국내 명품 시장 큰 손으로 주목받는 20~30대다. 포켓CU에서는 고가 상품 구입 고객이 늘면서 20~30대 고객 객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