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15일 하나제약에 대해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노마로크정5mg 등 11개 품목에 대해 3개월 판매 업무정지 행정처분을 내렸다. 정지 기간은 오는 26일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다.
하나제약은 2013년 10월부터 2015년 1월 말까지 약 1년 3개월간, 전라북도에 있는 의료기관 원무과장에게 2차례에 걸쳐 3500만원 상당 금품 등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하나제약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제14조(광고) 및 같은 법 시행규칙 제25조 위반(마약 및 향정신성의약품의 광고 기준)으로 일부 마약류 취급 업무정지 1개월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식약처는 인터넷 언론 매체를 통한 광고에서 '대한민국 No.1' 등의 문구를 삽입한 것이 광고 규정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9월에도 제조 및 시험 수탁자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씨프론정250mg 제조업무정지 3개월을 처분 받았으며, 10월 초에는 역시 같은 이유로 메가엑트액 제조업무정지 1개월 15일 처분을 받기도 했다.
연이은 행정처분으로 인한 하나제약의 매출 피해는 지난해 기준 약 315억원에 달한다.
마취제 시장의 강자 하나제약은 매년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이어왔다. 특히 올해 3월, 마취제 신약 바이파보주를 출시한 만큼, 1900억원대 매출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상상인증권은 지난 8월, 올해 하나제약 매출액을 1974억원으로 예측했다. 이어 2022년 2300억원, 2023년 276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내년부터 바이파보주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바이파보주는 독일 바이벤처사 파이온(Paion)사로부터 도입한 마취제로, 국내에서는 프로포폴 허가 이후 30년 만에 출시되는 마취제 신약이다. 필요시 역전제를 투약하면 즉시 마취에서 깨어날 수 있는 안전한 마취제라고 평가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바이파보주가 1100억원 내외인 프로포폴과 미다졸람 시장을 잠식하며 3~4년 후에는 국내 매출액이 4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내년 완공되는 하길 주사제 공장도 하나제약의 외형 성장을 이끌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회사 측은 향후 하길공장을 이용, 해외 CMO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연이은 행정처분으로 인해 매출을 비롯해 회사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하나제약은 2018년 상장 당시 투자설명서를 통해 “공정거래자율준수 프로그램 운영 및 내부통제 등을 통해 금품류 제공행위를 철저히 감독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 결과 리베이트 제공과 관련한 행정처분을 받은 전적이 없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하나제약 관계자는 “해당 리베이트는 개인 일탈로 회사와는 무관하다”라고 전한 뒤 "집행정지 신청 및 행정처분 취소 소송과 더불어 영업정지 일자 이전까지의 영업활동 및 유통 업무를 통해 피해 최소화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행정처분 조치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목표 매출에는 변함없다”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