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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오랜만에 '공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김해·김포' 흥행 조짐"

이호영 기자 2021-10-08 07:56:43

'매출 연동' 임대료 조건 등 메리트 부각..."빅 4, 참여 긍정적 검토 중"

사드 사태 후 시장 침체 일로..."코로나 사태 리스크 상존하나 업계 재기 준비 '한창'"

[사진=김포국제공항 사이트 캡처]

[데일리동방] 최근 한국공항공사가 진행 중인 김해·김포공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인천공항 4기 사업권 입찰이 중단된 가운데 열리는 터라 한국공항공사도 임대료 산정에도 매출 연동을 도입하는 등 입찰 조건에 신경을 쓴 모습이다.

8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달 김해·김포공항 출국장 면세점 사업설명회엔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 모두 참석하면서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번 입찰은 두 곳 모두 인천공항과 달리 임대료 산정 방식이 매출 연동이어서 코로나 사태 속 임대료 부담을 덜 수 있는 게 가장 큰 메리트다.

점포 매출액에 낙찰 영업 요율을 곱한 금액과 공사가 정한 면세점 품목별 영업 요율을 곱한 금액을 비교해 높은 금액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공사가 수용 가능한 최소 영업 요율은 30%다.

또 사업 기간은 최대 10년으로 시장 상황이 풀리고 운영을 지속할 수 있어 업계는 사업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해·김포공항 매장은 기본 5년에 갱신 5년을 더해 최대 10년 간 운영할 수 있다.

앞서 9월 1일 한국공항공사(부산지역본부)는 김해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DF1 구역 운영자 선정 입찰 공고를 냈다. 이어 같은 달 17일엔 서울지역본부가 김포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DF1 구역을 입찰에 부쳤다.

해당 김해·김포공항 면세점은 모두 화장품·향수 매장으로 롯데면세점이 운영해왔다. 김해공항 면세점(DF1)은 면적 약 300평(991.48㎡) 정도로 연간 예상 매출은 1227억원 가량이다. 국제선 2층 출국장에 위치한다.

김포공항 면세점(DF1)은 크기나 예상 매출 규모가 더 작다. 222평 가량(732.2㎡)으로 연간 예상 매출은 700억원 규모(714억원)다. 국제선 청사 3층 출국장에 자리잡고 있다.

두 점포 모두 크기나 매출 규모는 작지만 김포공항 면세점 경우 중국·일본 노선이 많아 중국인 고객 비중이 높은 국내 면세시장 상황 상 주요하게 여겨져왔다. 김해공항 면세점도 마찬가지인데 현재 출국객은 없지만 코로나 사태 전까진 경남·부산 쪽 수요가 꾸준해서다.

또 인기 품목인 화장품·향수 매장이기도 하다. 다만 이에 대해 업계는 코로나 사태 속 매장 품목이 입찰 참여 여부를 가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는 "코로나 시국에 점포 운영을 지속할 수 있느냐, 사업성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2017년 중국 한한령으로 국내 면세 시장은 직격타를 입었고 아직 회복하지 못한 채다. 여기에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닫히며 출입국객이 급감하면서 국내 면세시장은 코로나 사태 직전(2019년) 매출 24조8586억원 가량이던 데서 지난해 15조5052억원으로 급락한 상태다.

하지만 백신 접종과 함께 '위드 코로나' 기대감도 확대되면서 업계 입찰 참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달 8일(김해)과 29일(김포) 2개 입찰 사업설명회엔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 업계 빅 4 모두 참여했다. 업계는 이달 김해공항(8일), 김포공항(21일) 입찰 마감 시한까지 "다각도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면세업계는 출입국 관광객은 거의 없다시피하지만 여행 재개 기대감 속 전세기를 띄우고 기존 매장 MD 등을 강화하며 '위드 코로나'를 향한 재기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10월에도 모두 4편의 무착륙 관광비행 에어부산 전세기를 운영한다. 이달 9일엔 출발지와 도착지가 다른 김포-김해공항 왕복 전세기를 띄운다. 이어 23일 '김포-김포', '김해-김해' 1편씩과 30일 '김포-김해' 전세기를 예정하고 있다. 11월에도 띄울 예정이다. 이외 롯데면세점은 온라인 플랫폼을 전면 개편하며 쇼핑 편의도 높이고 있다.

신라면세점도 이달 8일 김포에서 출발, 제주로 가는 편도 노선 제주항공 전세기를 띄운다. 신라면세점은 출국해야 이용할 수 있는 업태 특성 상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도 지속하면서 재고 면세품 판매 채널을 확대하는 등 내국인 편의를 높이는 면세 쇼핑 인프라 구축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업계는 "무착륙 관광비행은 매출이 크진 않지만 면세 쇼핑 수요가 있고 현재 내국인 대상으로 업계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며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MD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명동점에 '5252 바이 오아이오아이', 'FCMM', '어피스오브케이크', '앰블러' 등 K-패션을 대거 입점 시키는 등 MD 정비에 나섰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MD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일엔 인천공항점에 샤넬 부티크 매장을 열기도 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위드 코로나 시대를 대비, 인천공항점뿐 아니라 무역센터점, 동대문점 전 점포 차별화 콘텐츠 MD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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