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연 0.5%인 기준금리를 0.75%로 0.25%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보험사들은 자산운용수익률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통 기준금리가 인상하면 채권가격은 하락하고, 채권수익율은 높아진다. 채권가격과 채권수익률이 반대로 움직이기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는 운용자산 대부분을 국공채에 투자하고 있다. 2020년 말 기준 생명보험의 채권비중은 47.9%, 손해보험 36.1%로 집계되고 있다.
더욱이 생명보험사의 경우 이차역마진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생명보험사들은 과거 금리가 높은 고금리확정형 상품을 다수 판매했는데, 저금리 기조가 지속하면서 이차역마진을 겪고 있다.
채권수익률 악화로 자산운용 수익률이 급감하자, 과거 판매한 7~8%대 고금리 상품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손해를 입고 있는 것이다. 올해 1분기 생명보험사의 자산운용수익율 3%를 적용해도 4~5%의 역마진이 발생하는 셈이다. 이차역마진은 보험료 적립금의 금리보다 자산운용수익률이 낮아 이자 부분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것을 뜻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인상은 회사마다 유불리가 있겠지만, 전체적인 보험사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다. 채권을 주로 운용하는 입장에서 채권수익이 높아져 자산운용 측면에서 좋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금리에 선 반영된 만큼, 실질적인 자산운용수익 증대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채권을 매도가능 형태로 보유한 보험사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장금리에 이미 반영된 부분이고, 시장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연내 추가 금리인상이라든지 경제성장률 등에 따른 시장의 절대금리 수준 등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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