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초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 인카금융서비스(이하 인카금융)가 1000명 수준의 모집채널 조직 흡수한다. 코로나19 확산에 업황이 악화하면서 알짜 GA 매물이 나오자, 인수합병에 나선 것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인카금융은 설계사규모 2200명의 대형 GA VFC와 영업양수도계약 체결을 검토하고 있다. 인수합병 대상은 VFC 모집조직의 절반 가량인 1000명이다. 인카금융이 모집조직 전체를 인수하지 않는 것은 인수대금이 크고, 통으로 인수해도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VFC는 브리핑 영업으로 성장한 곳이라 영업방식이 인카금융의 주력 모집조직과 다르다. 한 울타리에서 매출을 극대화하려면 화학적 결합이 제대로 이뤄져야 하는데, 영업환경이 다른 설계사들이 모이면 시너지를 내기가 어렵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더욱이 금융당국이 하반기 안에 브리핑 영업을 규제하는 방안을 내놓겠다고 엄포를 한 상태. 인카금융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브리핑 영업 조직을 품을 이유가 없다는 계산이다.
브리핑 영업은 직장 내 법정의무교육을 활용한 방식이다. 기업의 법정의무교육을 GA가 전담하고, 법정의무교육이 끝난 후 기업 직원들을 상대로 보험상품을 설명, 판매하는 방식이다. 한 공간에서 수십명을 상대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이를 전문적으로만 하는 GA도 존재한다.
인카금융은 내달 말까지 다이렉트 영업부문 산하로 VFC의 조직을 흡수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고능률 설계사를 중심으로 이전시키고, 월초보험료가 일정 기준 이상이면 저능률 설계사도 품에 안는다는 계획이다. 인카금융행을 택하지 않는 설계사 혹은 지점단위 조직, 계약이 하나도 없는 설계사를 제외하면 1000명 중 실제로 흡수하는 규모는 600~700명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인수대금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VFC의 상황을 고려할 때 헐값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VFC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브리핑 영업이 직격타를 맞은 후 경영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인카금융의 이번 인수합병이 기업공개(IPO)를 염두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카금융은 올해 하반기 안에 IPO에 재도전 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서는 모집채널을 정비·확대해 매출과 순익을 높여야 하는데, 이는 모집조직 규모 확대를 통한 신계약모집 극대화로 가능하다.
한 GA업계 관계자는 "성공적인 IPO를 위해서는 모집조직을 확대하는 게 필요하다. VFC의 설계사조직을 흡수하는 건 상장 때문으로 보인다. 상장을 준비하니까 외형을 늘려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카금융은 업계 10위권의 초대형 GA로 지난 2020년 기준 30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소속 보험설계사는 1만90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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