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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피자·골프웨어 앞세워 MZ세대 공략하는 제약사…이색 컬레버 '눈길'

이상훈 기자 2021-08-18 13:39:44

1회성 이색 마케팅 넘어, 내수 침체 빠진 제약업계 주력 마케팅 중 하나로 자리매김

[데일리동방] #"흑미에 진심··흑미 도우 피자 주문하면 흑미차 드려요"

광동흑미차는 진도산 흑미를 도우에 적용한 '피자 알볼로'와 손을 잡았다. 광동제약은 피자 알볼로와 함께 ‘흑미에 진심’이라는 콘셉트로 행사를 기획, 피자 주문 고객에게 광동흑미차를 준다.

광동제약은 자사 차음료인 '광동헛개차'와 '광동흑미차'가 의류 및 피자 브랜드와 컬래버를 잇달아 선보였다.

올해로 발매 10주년을 맞은 광동헛개차는 숙취 후 갈증해소 음료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번에는 골프웨어 브랜드 '골든베어'와 함께 '지친 일상에서부터 라운딩까지 답답한 갈증을 해소시킨다'는 콘셉트로 컬래버를 진행 중이다.

양사는 골프웨어와 볼마커 등 4종의 협업 상품을 선보였다. 각 제품에는 골든베어 캐릭터가 광동헛개차를 들고 있는 이미지를 넣어 재미를 추구하는 '펀슈머'의 취향을 반영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골든베어 컬래버 제품은 패션 플랫폼 무신사를 통해 론칭됐으며, 17일에는 방송인 하하가 진행하는 쇼핑라이브 예능채널 베투맨(BET2MEN)에서도 선보였다.


 

[사진=광동제약]


타 업종과의 협업이 제약업계의 주력 마케팅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색 협업으로 재미와 의미를 담아제품의 인기를 지속시키고, 홍보 효과도 극대화해 소비 심리를 부추기려는 전략이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동국제약은 지난 7월 자일리톨 캔디 `자일리팝` 홍보를 위해, 유튜브 예능 채널 `탁재훈의 탁사장`과의 컬래버 영상을 공개하고 관련 프로모션도 진행했다.

이 채널은 방송인 탁재훈과 이수민이 출연하는 웹예능 프로그램으로, 최근에는 개그맨 장동민이 추가로 합류해 재미있는 마케팅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동국제약 직원들은 탁사장의 사무실을 방문해 자일리팝의 제조 과정이나 효과 등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자문을 받았고 이 과정들은 영상에 담겨 공개됐다.

 

[사진=동국제약]

 

[사진=동아제약]

동아제약은 지난해 말, 인터넷 서점 예스24와 함께 '박카스 굿즈'를 출시했다. 자사의 대표 피로해소제 박카스를 모티브로 한 △북 클립 △북 파우치 △보냉백 △폴딩박스 등 총 4종류다.

1963년 출시된 박카스의 다소 올드한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면서도, 박카스의 아이덴티티를 살린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 제품들은 지금도 구매 가능하다.
 

[사진=동화약품]

제약회사들의 다방면 협업 사례는 이외에도 많다. 동화약품은 지난해 창립 123주년을 맞아 문구기업 ‘모나미’와 ‘활명수 123주년 기념 153 볼펜'을 선보였다.

컬래버 당시 문구업계와 제약업계의 두 대표 장수 브랜드가 협업해 하나의 상품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해당 상품은 123개만 한정 판매됐다.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은 지난 여름 자사 대표 간 기능 개선제인 ‘우루사’와 젊은 감성 정장 브랜드 ‘지이크(SIEG)’와 컬래버한 여름 한정 패션 상품 3종을 출시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뉴트로 열풍에 힘입어 전통 브랜드 우루사가 젊은 소비자에게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가기 위해 진행됐다”며 “각 제품에 복고풍 감성을 담은 우루사 곰 이미지를 귀엽고 캐주얼하게 표현했다”고 강조했다.
 

[사진=위메이드]

지난 1월, Inno.N은 갈증해소음료 헛개수에 위메이드의 게임 '미르4' 아이템 및 캐릭터를 넣어 판매했다. 이 컬래버 제품은 출시 두 달 만에 지난해 연간 오픈몰 판매량의 70%가 넘는 25만병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제약사들이 타 업종과 지속적으로 협업제품을 출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각되는 MZ세대들에게 제약회사의 올드한 이미지 대신 친근하고 세련된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컬래버레이션이 1회성 이색 마케팅으로 소비되는 측면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내수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홍보효과를 높이는 새 마케팅 기법으로 자리잡았다”며 “앞으로도 이색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려는 시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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