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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마켓컬리 "내년 상반기 상장 이상 없다"

이호영 기자 2021-08-04 15:07:49

"증권사 참여 저조 아냐…이해상충 문제로 주관사 선정 일정 미뤄져"

"독보적 '샛별배송' 성장성이 '키'"…이달부터 대구지역까지 확대시행

[사진=컬리 제공]

[데일리동방] SSG닷컴 상장 가능성이 주목받으면서 마켓컬리 주관사 선정이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 상장 일정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까지 확대된 적자가 상장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 마켓컬리는 국내 독보적인 샛별배송 성장성을 토대로 상장을 자신하는 모습이다.

4일 마켓컬리에 따르면 SSG닷컴 상장 가능성에 KB증권만 참여하게 되면서 주관사 선정 일정이 미뤄졌지만 이는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하면서다. 일각에서 제기하듯 증권사 참여가 저조해 컬리가 상장 주관사 선정부터 애 먹고 있다는 지적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이달 초 컬리 상장 주관사 선정에 제안서를 낸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SSG닷컴 상장을 준비할 예정이라는 이유로 마켓컬리가 배제하고 나서면서 KB증권 1개사만 참여하게 됐다. SSG닷컴은 상장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최근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마켓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된 NH투자증권 등이 컬리로부터 아예 입찰제안요청서(RFP)조차 받지 못한 것과 같은 이유다.

이에 따라 마켓컬리는 KB증권 이외 다른 후보자 참여를 위해 주관사 선정 일정을 조정하고 지정 감사인부터 확정하기로 한 상태다.

이와 함께 지난해 확대된 적자 등이 상장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 마켓컬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약 9531억원으로 2017년 466억원 대비 3년만에 20배 가량, 2014년 설립 이듬해 2015년 매출 29억원에 비하면 약 330배 확대됐지만 영업손실도 꾸준히 늘었다. 2017년 -124억원 대비 지난해 약 -1163억원으로 약 10배가 됐다. 2019년 -986억원에 비하더라도 -177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누적 적자는 2700억원 가량이다.

2020년 매출 1조 2941억원(전년 대비 53.3% 성장)으로 엇비슷한 경쟁사 SSG닷컴 영업손실이 469억원으로 전년 대비 350억원 줄어든 데 비하면 이같은 지적이 나올 법도 한 상황이다.

하지만 전체 배송 물량 대비 새벽배송 비중을 고려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마켓컬리 배송 물량에서 새벽배송 물량은 지방 택배 제외 거의 전부다. 마켓컬리는 "출근 전 수령"을 모토로 오롯이 신선식품 새벽배송에 올인하고 있다.

마켓컬리 하루 평균 주문건수는 12만건 내외다. 새벽배송 경쟁사 쿠팡 로켓프레시 주문건수는 업계 추산 8만~10만건 내외다. 이에 비하면 SSG닷컴  새벽배송 물량은 2만건 가량으로 올해 조금 늘긴 했지만 온라인 물류센터 전체 배송 물량 20% 선이다.

적자에도 불구 마켓컬리가 상장을 자신하는 이유는 급성장하는 새벽배송 시장에서 마켓컬리 입지가 독보적이라는 데 있다.

SSG닷컴, 오아시스마켓 등 이외 동원홈푸드 식품업계, 헬로네이처 등 다양한 사업자가 진입하면서 새벽배송 시장은 코로나19 속 더욱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2조5000억원 규모, 올해는 4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해당 시장에서 스타트업에도 불구하고 마켓컬리는 거래액 약 1조2000억원을 올리면서 새벽배송 시장 점유율은 50%에 육박한다.

이만큼 충성 고객, 재구매율도 높다. 지난해만 280만명 가량이 신규 회원으로 가입했다. 올해 5월 말 기준 누적 가입자수는 800만명을 넘어서며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올해 신규 가입 고객 재구매율은 70%를 넘고 있다.

마켓컬리는 "동종업계 쿠팡처럼 지금까지 컬리는 적자 해소보다 '규모의 경제', 성장을 위해 달려왔다. 적자로 돈이 허덕이는 상황이 아니다. 최근엔 투자까지 받았다"며 "서울 등 수도권은 자체적인 샛별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지방에도 CJ대한통운을 통해 샛별배송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2023년, 2024년경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약 2조5000억원대 기업가치를 인정 받고 2254억원 규모 시리즈 F 투자를 받아 국내 증시 상장 추진을 본격화한 이후 '샛별배송' 전국 확대에도 나서왔다. 지난 4월 CJ대한통운과 마켓컬리는 '샛별배송 전국 확대 물류 협력 MOU'를 체결하고 5월부터 충청권 대상 '샛별배송'을 진행해오고 있는 것이다. 이어 이달부터는 대구지역까지 확대 시행하고 있다.

앞서 한국거래소가 3월 K 유니콘 국내 상장 유치를 위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 등을 완화하고 다른 재무 요건이 충족되지 않더라도 상장하도록 제도를 개편하면서 마켓컬리가 미국이 아닌 국내 증시를 선택한 만큼 현재 '성장세' 유지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로고=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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