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마트 등 전통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장기 불황, 국내 출점 규제, 코로나 사태발 온라인 추세 속 실적 개선을 위해 비효율 점포 매각 등을 지속해왔다.
온라인 경쟁 속 실적 악화를 거듭해온 대형마트업계는 구조조정과 맞물려 매각 후 재임대, 폐점 매각 등이 어느 업태보다 가장 빈번한 상태다.
홈플러스 현재 점포수는 138개지만 재임대 매장 등을 포함한 것이다. 특히 홈플러스는 2015년 사모펀드 매각 직후부터 매각 후 재임대, 매각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현금 확보에 나서왔다. 그동안 자산 매각을 통해 3조 5000억원을 현금화했다.
2016년 가좌·김포·김해·동대문·북수원점(1167억원), 2017년 강서점(2150억원), 2018년 의정부·울산남구점 등(3672억원)에 이어 11월 함안물류센터(750억원), 2019년 인하·대전문화·전주완산점(3150억원), 2020년 울산·구미·시화점(3003억원) 약 14여개 점포가 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현금을 마련했다.
이에 더해 2016년 서대전 잔여지나 2017년 1월 목포상동 부지에 이어 7월 남양주 별내 부지, 10월 킨텍스점 부분 매각, 2018년 11월 중동점 매각 등을 통해 모두 2조2111억여원을 현금화했다. 지난해 이후엔 안산점과 가야점, 둔산·대구·탄방점 등 매각(1조2000억원)에 나서오고 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실적 반전을 이룬 이마트는 그간 실적을 위해 매각보다 리모델링에 방점을 찍고 작년 9개점에 이어 올해 4개점 리뉴얼을 완료했다. 연내 15여곳을 더 리뉴얼하며 점포 효율화를 꾀한다.
이마트 점포수는 트레이더스 포함 158개다. 점포 매각 대신 이마트는 매각 후 재임대를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선 것이다. 재임대 점포는 10여곳이다.
지난해 롯데쇼핑은 백화점·마트·슈퍼·롭스 등 오프라인 매장 700여개 가운데 약 100여개 부실 점포를 정리했다. 롯데마트도 올해 상반기까지 모두 13개 점포를 접었다. 롯데마트 현재 점포수는 112개다.
실적 급락 속 구조조정을 통한 매각, 매각 후 재임대 등 대형마트 자산 유동화뿐만 아니라 백화점도 공모 상장 리츠를 통해 점포 등 부동산을 현금화하고 있다.
롯데쇼핑이 백화점과 마트, 아웃렛 점포와 물류센터 등 부동산을 매각하고 재임대하는 롯데리츠가 일례다. 정부 리츠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첫 중대형 유통 리츠 이랜드 이리츠코크렙에 이어 롯데도 롯데리츠를 상장, 운영 중이다.
부동산투자회사(리츠)는 다수 법인과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확보, 매입한 오프라인 점포 등을 관리하고 처분하거나 임대차 등을 운용해 얻은 임대료 등 수익을 주주에게 배당하는 사업이다.
롯데리츠를 통해 롯데쇼핑이 올해 3월까지 확보한 자금만 2조3000억원 가량이다. 롯데쇼핑이 지급하는 임대료는 곧 주주 배당수익인 셈이다. 올해 롯데리츠 배당수익률은 5.3%로 양호하다. 코로나 사태로 임대료 미지급 등은 없고 최근엔 오히려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롯데리츠는 2019년 설립 이후 백화점과 마트 매장을 사들이며 책임 임대차를 개시, 7월 현재까지 약 14개 유통·물류 등 롯데 자산을 운영하고 있다.
설립한 그해 5월 현물 출자로 롯데백화점 강남점에 이어 10월 롯데백화점 구리·광주·창원점, 롯데아울렛 청주점 & 롯데마트 서청주점, 롯데아울렛 & 롯데마트 대구율하점, 롯데마트 의왕·장유점을 매입하고 책임 임대차를 실시했다.
올 3월엔 롯데백화점 안산·중동점, 롯데마트몰 김포물류센터,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 롯데마트 춘천·계양점 매수로 임대차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 6개, 마트 4개, 아웃렛 3개, 물류센터 1개 현재까지 운영 중인 부동산은 모두 14개다.
임대차 기간은 대부분 9~11년, 최저 7년, 최대 15년이다. 롯데쇼핑이 연간 내는 임대료는 점포당 40~100억원 수준이다.
이제 롯데리츠는 유통과 물류센터까지 확보한 복합형 리츠로 진화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오피스나 데이터센터 등 롯데그룹이 보유한 개발 자산 전반이 편입 대상이 되면서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에 따라 롯데리츠 자산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롯데쇼핑이 기존 오프라인 매장 구조조정 계획에서 리뉴얼로 전략을 선회하며 롯데리츠 양질의 추가 자산 편입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확보되는 현금도 더욱 늘어나리란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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