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동아에스티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국내 발매한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은 1분기 매출액 7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60억원) 대비 18% 성장세를 이어갔다. 슈가논이 1분기 동아에스티 전체 매출액(1409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로, 지난 2017년 출시된 무좀치료제 '주블리아'(4.1%)까지 합치면 동아에스티 매출에서 신약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가까이 달하게 된다.
이는 주력제품 노후화 등으로 실적부진에 빠졌던 동아에스티가 제품 세대교체를 통해 성장세를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동기 대비 감소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매출액 1409억원, 영업이익 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매출액(2013억원), 영업이익(530억원) 보다 크게 줄어든 바 있다. 동아에스티는 신약출시 가속화, 생산공장 증설 등을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개선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동아에스티가 주력으로 개발하고 있는 건선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DMB-3115는 올초 글로벌 임상 3상에 돌입한 바 있다. 본격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하면서 자금소요가 확대돼 최근 1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도 추진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 2068억원 대비 현금·장단기금융상품 규모가 2105억원으로 웃돌아 실질적 무차입 재무구조를 나타내고 있지만, 앞으로 예정된 대규모 투자를 위해서는 일정부분 차입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동아에스티는 이번 CB발행으로 조달하는 1000억원 가운데 420억원을 DMB-3115 연구개발비로 사용할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DMB-3115 임상 3상에 따른 연구개발비용 규모를 527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구개발비를 제외한 나머지 CB 조달자금 580억원은 송도공장 신설에 투입된다. 송도 신공장은 슈가논, 슈가메트 서방, 스테렌, 스티렌투엑스 등을 생산할 예정으로 지난해 10월 착공을 시작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감소했지만, 핵심사업인 전문의약품(ETC) 부문 매출은 3400억원 규모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나타냈다"면서 "슈가논 등 성공적인 신약개발에 이어 이번 임상 3상에 돌입한 DMB-3115 등으로 시장지배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송도공장 신설을 통해 고형제 국내 매출 확대와 향후 해외시장을 위한 기반을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신용평가 측은 "바이오시밀러 DMB-3115의 글로벌 임상 3상 개시에 따른 연구개발비 부담 등으로 영업현금흐름이 다소 저하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총 투자 810억원 규모인 송도공장 건설로 자본적지출 소요도 늘어날 전망"이라면서도 "안정적인 영업현금창출 기반과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재무구조가 현 수준에서 크게 악화될 위험은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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