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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新사업으로 돌파구]②LF vs 이랜드, 닮은 듯 다른 '부동산 투자'

문은주 기자 2021-06-08 06:02:00

LF, 리조트 건설로 의식주 포트폴리오

이랜드, 청년임대주택 성과에 사업 확대

[그래픽=임이슬 기자 90606a@]



패션의류산업 대표주자인 주식회사 LF와 이랜드그룹은 공통 분모가 적지 않다. 일단 연령대별 소비자층을 겨냥한 다양한 의류 브랜드를 연이어 론칭, 인기를 끌면서 국내 패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의류 사업을 주류로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간편식(HMR), 패션몰 등 전방위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기업 집단이기도 하다. 최근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부동산 투자에 적극 나선 점에서도 그렇다. 

◆리조트 완공 앞둔 LF, '의식주' 포트폴리오 실현하나

범LG 계열의 패션업체인 LF는 전라남도 광양시 구봉산 일대에 리조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오는 2025년 영업을 개시하는 게 목표다. 본격적인 리조트 개발을 위해 지난해에는 계열사 LF네트웍스와 함께 자회사 LF리조트를 설립하기도 했다. 앞으로 LF리조트는 광양시 구봉산 관광단지 설립에 집중할 예정이다. 완공 목표는 2023년 말로, 골프장과 호텔, 테마파크 등의 레저 시설이 들어설 수 있게 전라남도, 광양시 등과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리조트 개발은 LF의 숙원 사업 중 하나다. 구본걸 LF그룹 회장이 지난 2014년 LG그룹에서 분리될 당시 밝힌 "의식주 등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관통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목표와 닿아 있다. 패션업계에서 여러 가지 공로를 세웠지만 '옷'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명을 기존 LG패션에서 LF(Life in Future)로 바꾼 것도 이때다. 

이후 2007년 자회사 LF푸드를 설립하고 씨푸드레스토랑 마키노차야 등을 잇따라 론칭하면서 식품 부문에 진출했다. 수익이 떨어지는 패션 브랜드는 정리하면서 기업 체질 개선에 나서기도 했다. 2018년에는 1900억 원을 들여 코람코자산신탁을 부동산 전문 계열사로 인수했다.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부동산 사업에 큰 그림을 그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당초 시장에서는 LF가 유통망 확장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레저 산업에 눈을 돌렸다. '의식주' 가운데 먹는 것과 입는 것이 해결되면 거주 시설까지는 아니어도 레저 생활을 하며 머물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아직까지는 영업 이익 등에서 의류 브랜드에 의존하는 비율이 큰 편이지만 부동산 관련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다. 
 
◆"청년 임대주택 확장할 것" 청년 주택 효과 노리는 이랜드

이랜드그룹은 청년 임대 주택 사업의 긍정적인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창전동 소재 이랜드 신촌 청년 주택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서다. 신촌 청년 주택이 들어선 입지에는 과거 이랜드리테일 신촌 사옥이 자리했었다. 지난 2016년 용도 변경 신청 후 지금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이랜드는 신촌 청년 주택의 성공을 발판으로 앞으로도 서울과 대전, 부산 등 전국 10곳의 사업 부지를 확정해 청년 주택 4500여 세대를 추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청년 임대 주택 추진과 관련, 이랜드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그룹 소유의 건물을 재건축하는 방식과 현지에 있는 유휴 건물을 매입하는 방식 등을 두루 검토하고 있다. 전국 역세권의 백화점 부지나 부동산을 활용하는 게 주요 목표다. 회사 입장에서는 비효율 점포를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청년 입장에서는 교통이 편리한 지역에 주택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다. 용지 매입 단계부터 관여하는 만큼 사후 관리까지 철저한 것도 특징이다. 

이랜드도 LF와 마찬가지로 타산이 맞지 않는 브랜드와 일부 매장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체질 개선을 해왔다. 지난 2016년 말에는 이랜드 유통 1호점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NC당산점을 폐점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듬해에도 범계역 NC평촌점 등을 폐점한 후 부지를 매각했다. 알짜 자산 매각으로 재무건정성을 확보한 이후 SPA 브랜드가 인기를 끌면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임대 주택 사업이 호조 분위기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이랜드 측은 “내년에는 부산 소재 청년 임대 주택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 입장에서도 초기 투자 비용이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청년들에게 양질의 잠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프로젝트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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