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LG·SK·삼성그룹은 글로벌 배터리 제조 상위업체다. 이들은 배터리팩 제조뿐 아니라 배터리 소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터리 원가에서 소재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에 배터리 소재를 공급하는 LG화학은 동박과 양극재 부문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동박’은 구리를 종이처럼 얇게 만든 제품으로 머리카락 두께의 15분의 1 수준의 얇은 구리판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음극재의 주요 재료다.
LG화학은 지난 16일 중국 동박 기업 지우장 더푸 테크놀로지(이하 더푸)에 4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앞서 올해 초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동박 생산 업체 솔루스첨단소재(전 두산솔루스) 유럽법인에 575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LG화학은 배터리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소재 양극재 생산능력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현재의 7배인 26만t 규모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청주 공장에 3만t 규모의 신규 증설을 진행 중이며, 올해 말 연산 6만t 규모의 구미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지난 2018년 중국 화유코발트와 함께 설립한 연산 4만t 규모의 양극재·전구체 생산 법인도 이미 작년 10월부터 가동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시작한 채용에서도 “배터리 소재 사업에만 100명 이상을 충원 계획”이라고 밝히며 사업 강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지난달 28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올해는 전지 소재를 집중 육성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5년 내 사업 매출을 두 배로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SDI도 양극재 내재화율을 높이는 데에 힘쓰고 있다. SDI는 2023년까지 현재 20% 수준의 내재화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합작공장은 오는 2022년부터 연간 3만1000t 규모의 양극재를 생산, 삼성SDI에 단독 공급할 예정이다. 2024년까지 생산량을 18만t으로 늘리고 이후 증설도 고려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2022년부터는 한솔케미칼과 함께 실리콘 음극활물질을 양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최근 중국 배터리 기업 EVE에너지, 소재 전문 기업 BTR 등과 공동 투자해 양극재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중국 현지에 건설되는 양극재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산 5만t 규모로 알려졌다.
SK그룹은 동박 제조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SKC의 동박 제조 자회사 SK넥실리스는 조만간 파나소닉을 통해 미국에서 판매되는 테슬라에 동박을 공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생산 안정성을 높이고 가격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소재 내재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배터리 3사가 앞다퉈 소재 내재화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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