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남양유업 비상대책위원회가 소비자 신뢰 회복 등을 위해 지배 구조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재연 남양유업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발표문을 통해 "대주주에게 요청한 비대위의 구조 개선 요청에 대해 현 이사회 내 대주주 일가인 지송죽, 홍진석 이사 2명은 등기이사에서 사임할 예정"이며 "전문성을 갖춘 사외 이사 확대를 이사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이사회 구성원 6명(사내이사 4명·사외이사 2명) 중 3분의 2가 오너 일가 측이었다. 이 때문에 '가족경영' 오너 일가의 폐쇄적인 의사결정 구조가 늘 도마 위에 올랐다.
비대위는 "대주주 지분 구조까지 새로운 남양으로 출범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 중이라는 답변이 왔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비대위 차원에서도 소비자 신뢰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강도 높은 혁신을 위한 세부 조직 인선, 외부 자문단 구성 등 진정성 있는 후속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원식 전 회장은 자신의 사임 여부나 지분 매각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아 논란을 잦아들지 않고 있다.
홍 전 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 남양유업의 지분 51.68%를 보유했다. 부인인 이운경씨, 동생 홍명식씨 등 가족 지분을 모두 합하면 대주주 일가 지분은 53.08%에 달한다.
홍 전 회장은 지난 4일 대국민사과를 통해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며 자식들에게도 경영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후속 조치에 관심이 쏠렸다.
이에 남양유업은 지난 10일부터 불가리스 생산공장인 세종공장의 정재연 공장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를 구성해 경영 쇄신책과 대주주의 소유·경영권 분리를 위한 지배 구조 개선 작업 등을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이달 3일 사임 의사를 밝힌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의 공석을 메우는 후속 조치에 대해서도 언급이 없었다.
남양유업 불가리스 사태 여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 제품 소비자 불매운동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세종시는 남양유업 세종공장의 2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사전 통보한 상태다. 경찰은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남양유업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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