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경영 화두로 떠오르면서 유통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특히 가치 소비 형태의 일환으로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해 친(親)환경을 넘어 필(必)환경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업계의 이같은 배경에는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의 공감을 노린 친환경 마케팅으로 매출 확대를 꾀하는 것은 한편, 착한 기업으로의 이미지도 제고하겠다는 전략이 숨어 있다.
◆'썩는' 플라스틱 제작·무라벨 생수 출시
CJ제일제당은 '생분해 플라스틱' 제작 사업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옥수수와 사탕수수 등 자연산 재료를 원료로 하는 친환경 신소재를 자사 제품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친환경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지난달 출시한 '행복한콩 두부' 묶음 제품에 사용한 투명 비닐도 일종의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분해 플라스틱은 토양과 해양 등 어떤 환경에서도 썩어 없어지기 때문에 석유화학 소재로 제작된 기존 포장재와 달리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화이트 바이오(식물 자원을 원료로 화학제품이나 바이오연료 등을 생산하는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다.
코카-콜라사는 자사 생수 브랜드인 ‘강원평창수’와 ‘휘오 순수’를 무라벨 제품으로 선보였다. 이달 무라벨 백산수 판매를 시작한 농심은 연말까지 제품의 50%를 무라벨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라벨용 필름 사용이 줄면 연간 60통 이상의 필름 사용을 줄일 수 있어 환경 보호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무라벨 제품은 물 이외에 다른 음료로도 확대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탄산수 브랜드인 '트레비'와 탄산음료 브랜드인 '칠성사이다'의 라벨을 없애고 각각 ‘트레비 ECO’와 ‘칠성사이다 ECO’라는 이름을 붙여 출시했다. 동원F&B도 페트병 경량화로 플라스틱 무게를 줄인 국내 최초 무라벨 차음료 ‘에코보리’를 선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생수의 경우 제품 특성상 라벨을 뗄 경우 육안으로 제품을 구별하기 어려운 데다 제품명과 수원지 등의 정보를 음각으로 새겨야 하는 만큼 비용과 제작 공정에 부담이 생긴다"며 "다만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무라벨 공정 등을) 따라가야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비닐봉지도 빨대도...일상에서 자리 잃어가는 일회용품들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도 일회용 비닐과 쇼핑백 사용을 자제하는 친환경 트렌드가 번지고 있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3사는 일찌감치 판매 보증금을 지불하면 장바구니를 대여해주고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장바구니를 빌려주거나 판매해왔다. 무라벨 음료 등 자체 PB 상품도 확대하는 추세다.
홈플러스는 환경친화적인 점포 운영으로 에너지 절감에도 힘쓰고 있다. 설비 투자를 통해 연간 4.1GWh의 전력을 절감한 것을 시작으로 수도와 가스, 지역난방을 줄여나간 것이다. 2020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2만여 톤(ton)의 이산화탄소(CO₂)를 감축한 것으로 파악됐다. 홈플러스 측은 "현재 환경부 '녹색매장' 인증을 받은 홈플러스 매장은 50여 곳으로, 앞으로 계속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편의점 매장엔 이미 라벨이 없는 음료가 등장한 지 오래다. 세븐일레븐과 CU는 지난달부터 각각 라벨이 없는 제품인 ‘아이시스 2L 6입’과 ‘HEYROO 미네랄 워터 500mL’를 판매하고 있다.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도 지난해 11월 환경부와 ‘개인컵 및 다회용컵 사용 활성화와 플라스틱 빨대 감축을 위한 협약’을 맺고 매장에서 일회용품을 적극적으로 퇴출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플라스틱 빨대가 필요 없는 음료 뚜껑 ‘뚜껑이’를 도입해, 월 평균 4톤에 이르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에는 '빨대 은퇴식'을 선언한 것을 계기로 적극적인 플라스틱 빨대 저감 캠페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오는 2025년까지 전국 매장에서 일회용컵 사용을 전면 중단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일회용컵을 다회용(리유저블)컵으로 순차 교체한다는 것이 첫 번째 방침이다. 다회용컵을 사용할 때는 보증금을 내야 하지만 반납하면 돌려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는 친환경 콘셉트의 매장을 늘리고, 2024년부터는 모든 물류 배송 트럭도 친환경 전기트럭으로 교체한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친환경 행사인 '일회용컵 없는 날'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9일까지 부산 지역 스타벅스 매장에서 개인 텀블러로 음료를 구매한 후 매장명과 텀블러 이용 모습이 나온 인증 사진을 온라인상으로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총 500명에게 부산을 상징하는 시티 텀블러를 1인당 2개씩 증정하는 행사다.
스타벅스는 측은 "지난 2018년부터 매월 10일을 일(1)회용컵 없는(0) 날로 정해 일회용컵 대신 다회용컵 사용을 권장하는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며 "할인 혜택 또는 에코별 제공 등 고객 동참을 끌어내 다회용컵 사용을 권장하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의 이같은 배경에는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의 공감을 노린 친환경 마케팅으로 매출 확대를 꾀하는 것은 한편, 착한 기업으로의 이미지도 제고하겠다는 전략이 숨어 있다.
◆'썩는' 플라스틱 제작·무라벨 생수 출시
CJ제일제당은 '생분해 플라스틱' 제작 사업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옥수수와 사탕수수 등 자연산 재료를 원료로 하는 친환경 신소재를 자사 제품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친환경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지난달 출시한 '행복한콩 두부' 묶음 제품에 사용한 투명 비닐도 일종의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분해 플라스틱은 토양과 해양 등 어떤 환경에서도 썩어 없어지기 때문에 석유화학 소재로 제작된 기존 포장재와 달리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화이트 바이오(식물 자원을 원료로 화학제품이나 바이오연료 등을 생산하는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다.
친환경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무라벨 생수‧음료 생산 판매 관련 식음료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무라벨 제품은 용기를 재사용하기 쉽도록 공정 단계부터 아예 라벨을 붙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코카-콜라사는 자사 생수 브랜드인 ‘강원평창수’와 ‘휘오 순수’를 무라벨 제품으로 선보였다. 이달 무라벨 백산수 판매를 시작한 농심은 연말까지 제품의 50%를 무라벨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라벨용 필름 사용이 줄면 연간 60통 이상의 필름 사용을 줄일 수 있어 환경 보호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무라벨 제품은 물 이외에 다른 음료로도 확대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탄산수 브랜드인 '트레비'와 탄산음료 브랜드인 '칠성사이다'의 라벨을 없애고 각각 ‘트레비 ECO’와 ‘칠성사이다 ECO’라는 이름을 붙여 출시했다. 동원F&B도 페트병 경량화로 플라스틱 무게를 줄인 국내 최초 무라벨 차음료 ‘에코보리’를 선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생수의 경우 제품 특성상 라벨을 뗄 경우 육안으로 제품을 구별하기 어려운 데다 제품명과 수원지 등의 정보를 음각으로 새겨야 하는 만큼 비용과 제작 공정에 부담이 생긴다"며 "다만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무라벨 공정 등을) 따라가야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비닐봉지도 빨대도...일상에서 자리 잃어가는 일회용품들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도 일회용 비닐과 쇼핑백 사용을 자제하는 친환경 트렌드가 번지고 있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3사는 일찌감치 판매 보증금을 지불하면 장바구니를 대여해주고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장바구니를 빌려주거나 판매해왔다. 무라벨 음료 등 자체 PB 상품도 확대하는 추세다.
홈플러스는 환경친화적인 점포 운영으로 에너지 절감에도 힘쓰고 있다. 설비 투자를 통해 연간 4.1GWh의 전력을 절감한 것을 시작으로 수도와 가스, 지역난방을 줄여나간 것이다. 2020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2만여 톤(ton)의 이산화탄소(CO₂)를 감축한 것으로 파악됐다. 홈플러스 측은 "현재 환경부 '녹색매장' 인증을 받은 홈플러스 매장은 50여 곳으로, 앞으로 계속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편의점 매장엔 이미 라벨이 없는 음료가 등장한 지 오래다. 세븐일레븐과 CU는 지난달부터 각각 라벨이 없는 제품인 ‘아이시스 2L 6입’과 ‘HEYROO 미네랄 워터 500mL’를 판매하고 있다.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도 지난해 11월 환경부와 ‘개인컵 및 다회용컵 사용 활성화와 플라스틱 빨대 감축을 위한 협약’을 맺고 매장에서 일회용품을 적극적으로 퇴출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플라스틱 빨대가 필요 없는 음료 뚜껑 ‘뚜껑이’를 도입해, 월 평균 4톤에 이르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에는 '빨대 은퇴식'을 선언한 것을 계기로 적극적인 플라스틱 빨대 저감 캠페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오는 2025년까지 전국 매장에서 일회용컵 사용을 전면 중단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일회용컵을 다회용(리유저블)컵으로 순차 교체한다는 것이 첫 번째 방침이다. 다회용컵을 사용할 때는 보증금을 내야 하지만 반납하면 돌려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는 친환경 콘셉트의 매장을 늘리고, 2024년부터는 모든 물류 배송 트럭도 친환경 전기트럭으로 교체한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친환경 행사인 '일회용컵 없는 날'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9일까지 부산 지역 스타벅스 매장에서 개인 텀블러로 음료를 구매한 후 매장명과 텀블러 이용 모습이 나온 인증 사진을 온라인상으로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총 500명에게 부산을 상징하는 시티 텀블러를 1인당 2개씩 증정하는 행사다.
스타벅스는 측은 "지난 2018년부터 매월 10일을 일(1)회용컵 없는(0) 날로 정해 일회용컵 대신 다회용컵 사용을 권장하는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며 "할인 혜택 또는 에코별 제공 등 고객 동참을 끌어내 다회용컵 사용을 권장하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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